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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야한 속옷 들고 금기 깬 여성들, 방판 시스터즈를 추천합니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12-24 14:03:0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문화로 읽는 노동] 드라마 
         정숙한&gt;</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HvxrTkbYso">
          <p dmcf-pid="XapRNPYcsL" dmcf-ptype="general">[곽진경]</p>
          <p dmcf-pid="ZYdIGrVZOn" dmcf-ptype="general">가가호호 방문해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 많다. 가스 검침원, 재가 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 지원사, 학습지 교사 등. 오늘날에도 여성 취업자 비율이 월등히 높은 직종이다.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이 길었거나, 가사 노동과 돌봄 노동 때문에 부득이 단시간 노동과 불안정 노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일 것이다.</p>
          <p dmcf-pid="5GJCHmf5mi" dmcf-ptype="general">&lt;정숙한 세일즈&gt;의 주인공 한정숙(배우 김소연)도 마찬가지다. 변변한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하는 백수 남편을 대신해 눈알을 붙일 인형을 한가득 들고 시장을 걸어 다니고 가사도우미로도 일하던 정숙은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할 만큼 벌이가 없다. 그러던 중 성인용품 방문 판매원을 구인하는 공고를 우연히 본다. 기혼이라서 "조금 그렇다"는 거절을 듣고도 다시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기혼이 못할 이유가 뭐가 있는지 당당하게 물어보며 일자리를 얻는다.</p>
          <div dmcf-pid="1HihXs41DJ" dmcf-ptype="general">
           <strong>정숙하지 않은 정숙</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tI4cCauSmd"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4/ohmynews/20241224140302832eopf.jpg" data-org-width="864" dmcf-mid="Wbruf3c6r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4/ohmynews/20241224140302832eop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JTBC &lt;정숙한 세일즈&gt; 자료사진</td>
            </tr>
            <tr>
             <td align="left">ⓒ JTBC</td>
            </tr>
           </tbody>
          </table>
          <div dmcf-pid="FC8khN7vse" dmcf-ptype="general">
           정숙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숙한' 캐릭터다. 목소리도 사근사근하며 매사 우물쭈물 말한다. 남편이 '주도적'인 걸 좋아하지 않아서, 잠자리에서도 가만히만 있다던 정숙은 겉으로는 소극적인 여성으로만 그려진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정숙하지 않고 매우 진취적이다.
          </div>
          <p dmcf-pid="3h6EljzTrR" dmcf-ptype="general">이 드라마의 배경은 1992년. 2024년인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쉬쉬하며 동네 잘 아는 사람끼리만 이야기하는 주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정숙은 첫 방문 판매를 시작한다. "야시꾸리한" 속옷과 생전 보지도 못한 성인용품을 금제(드라마 속 도시 이름)의 중년 여성들에게 소개하지만, 오히려 '문란한' 여성이라는 험담에 휩싸이며 좌절하게 된다. 동네의 한 중년 남성은 "내 아내에게 못 된 걸 팔려고 한다"면서 정숙의 집 담벼락에 테러까지 일삼는다.</p>
          <p dmcf-pid="05ov1CP3mM" dmcf-ptype="general">그러나 정숙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주리(배우 이세희)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성인용품을 실제 체험해 보며 판매의 설득력을 갖춘다. 수십 번의 거절에도 고객들의 수요를 조사하겠다면서 설문 조사를 하고 다닌다. 방문판매를 할 수만 있다면 다른 지역에 가는 것도 서슴지 않고, 영화 상영회까지 준비하며 판로를 개척한다. 최초로 지부장을 맡게 되며 고정 수입까지 얻는다.</p>
          <div dmcf-pid="p1gTthQ0mx" dmcf-ptype="general">
           <strong>방판 시스터즈의 여성 연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UtayFlxpI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4/ohmynews/20241224140304277fopk.jpg" data-org-width="864" dmcf-mid="YWoHUydzs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4/ohmynews/20241224140304277fop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JTBC &lt;정숙한 세일즈&gt; 자료사진</td>
            </tr>
            <tr>
             <td align="left">ⓒ JTBC</td>
            </tr>
           </tbody>
          </table>
          <div dmcf-pid="uXnlZO8tsP" dmcf-ptype="general">
           정숙의 곁에는 정숙만큼이나 주체적인 여성들이 함께한다. 처음 정숙과 방문판매를 같이 시작한 영복(배우 김선영)은 정숙처럼 가장이다. 전과자라 취업 길이 막힌 남편과 세 딸이 있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진다. 주리는 지금도 따가운 시선의 대상이 되는 '미혼모'이지만 차밍 미용실의 사장님이다. 정숙의 열심을 보고 '투잡'으로 방문판매에 함께 뛰어든다. 정숙을 두고 수군대는 동네 사람들과 달리 주리는 처음부터 정숙을 열렬히 응원하며 관심을 보였다. 사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남들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div>
          <p dmcf-pid="7ZLS5I6FE6" dmcf-ptype="general">금희(배우 김성령)는 정숙이 가사도우미 일을 하던 집의 주인이다. 딩크족이라는 개념이 생소한 그 시대에 아이를 낳지 않고 살겠다고 당당히 선언하며 결혼했고,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엘리트다. 그럼에도 약사 남편을 지원하는 가사 노동 외에는 아무런 사회생활을 하지 않던 금희는 처음 정숙이 방문판매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한다. 처음에는 난색을 보이다 한두 번 같이 하더니 '금제에 오고, 이 일을 하게 된 게 제일 재밌는 일'이라면서 선뜻 방문판매에 뛰어든다.</p>
          <p dmcf-pid="zQWKxzmem8" dmcf-ptype="general">이들이 함께 쌓아 올린 연대는 두텁다. 처음에는 판매 일만 함께했지만, 판매 이후의 일상을 함께 보내면서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정숙이 외진 곳으로 홀로 방문판매를 나갔다가 성폭력 위험에 처했을 때의 에피소드는 이들의 끈끈함을 여실히 보여준다.</p>
          <p dmcf-pid="qxY9MqsdD4" dmcf-ptype="general">먹고 살기 위해서 두렵지만 계속 일해야 한다는 정숙에게, 정숙이 성인용품 방문판매를 하므로 그런 일을 당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질타에 주눅 든 정숙에게, 시스터즈는 '정숙 씨가 잘못한 게 뭐 있냐'면서 정숙 편을 들고 나선다.</p>
          <p dmcf-pid="BMG2RBOJIf" dmcf-ptype="general">응원에 힘입은 정숙은 숨지 않고 맞서기로 결심한다. 이미 강한 메이크업을 하고 경찰서로 쳐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던 시스터즈 앞에 정숙이 나타나고, 네 여성은 경찰서로 들이닥친다. 정숙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성폭력 가해자에게 펀치를 날린다.</p>
          <div dmcf-pid="b5ov1CP3rV" dmcf-ptype="general">
           <strong>편견과 맞서는 여성 중심 서사</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K1gTthQ0I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4/ohmynews/20241224140305552jhoo.jpg" data-org-width="600" dmcf-mid="G06EljzTm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4/ohmynews/20241224140305552jhoo.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각자의 방식으로 주체적인 다양한 여성들의 연대를 담은 드라마 &lt;정숙한 세일즈&gt;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JTBC,</td>
            </tr>
           </tbody>
          </table>
          <div dmcf-pid="9tayFlxps9" dmcf-ptype="general">
           &lt;정숙한 세일즈&gt;는 초반 다소 자극적으로 출발했지만, 그 안에는 여성 노동의 문제, 사회문화적 편견과 금기에 맞서는 여성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연대의 모습이 보인다. 남성 출연자와의 멜로, 수사물과 스릴러 등이 뒤섞여 있기는 하지만 여성 4인방이 중심이 된 서사가 끝까지 이어진다.
          </div>
          <p dmcf-pid="2kqnEe5rDK" dmcf-ptype="general">4인방의 이야기만이 끝은 아니다. 처음에는 정숙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을 하면서 정숙의 일을 폄훼하던 정숙의 어머니는, 정숙의 이혼을 응원하며 밖에서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집안을 돌본다. 고등학교 동창인 서연(배우 전수지)은 정숙의 일에 흥미를 느끼며 정숙을 돕는다. 정숙이 지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먼저 제안한 출연자도 여성이다.</p>
          <p dmcf-pid="VEBLDd1mwb" dmcf-ptype="general">드라마에서 그리는 여성의 욕망에 대한 편견, 여성 노동자들이 처한 문제, 정상 가족의 범주에서 벗어난 자들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은 비단 1992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런 문제들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며 진취적인 여성의 출연을 가로막는다. 그럼에도 키워온 우정을 거름 삼아 삶을 개척해 나가는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꽤 흥미롭다. 드라마 &lt;정숙한 세일즈&gt;는 지난 11월 17일 12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글에서 언급한 에피소드 외에도 눈시울을 붉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으니, 여유가 될 때 한번 시청해 보기를 권한다.</p>
          <p dmcf-pid="fDbowJtswB"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월간 일터 12월호에도 실립니다.이 글을 쓴 곽진경 님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회원입니다.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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