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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강시언의 공연산책] 연극 '스타크로스드', 비극 속 조연들의 비극적 스핀오프

온카뱅크관리자

2024-12-28 20:00:3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셰익스피어를 넘어선 상상력, 비극 속 조연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펼쳐지다 고전 속 짧은 대사에서 주인공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조연들이 만들어가는 또 다른 베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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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빛의 그림자에 가려진 불행한 연인들의 이야기"
 '불운한 한 쌍의 연인이 목숨을 끊었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서문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인용되고 재탄생되어 무대에 올랐다. 관객들에게는 이미 너무나도 친숙한, 오랜 친구와도 같은 작품인 셈이다. 고전 중의 고전, 닳디 닳은 이 비극적 이야기 속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을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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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사진 = MHN스포츠 강시언 / [리뷰] 연극 '스타크로스드', 비극 속 조연들의 비극적 스핀오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8/HockeyNewsKorea/20241228200041828ajcd.jpg" data-org-width="720" dmcf-mid="uSHDkfhLG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8/HockeyNewsKorea/20241228200041828ajcd.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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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HN스포츠 강시언 / [리뷰] 연극 '스타크로스드', 비극 속 조연들의 비극적 스핀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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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스타크로스드'는 이 질문에 당당히 "Yes!"라고 답하는 작품이다. 연극의 주인공은 티볼트와 머큐쇼, 캐퓰렛 가문과 몬태규 가문의 운명에 얽힌 두 남자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가문 간의 적개심을 신랄하게 드러내며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인물들로 묘사되지만, '스타크로스드'에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한 또 다른 비극의 형상을 자아낸다. 막이 오르면 신선하고 놀라운 상상의 세계가 무대에 펼쳐진다.
 이탈리아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도시 베로나. 이곳에 뿌리를 내린 두 가문, 캐퓰렛과 몬태규는 가문의 긴 역사만큼이나 지난한 적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다 어느 날 열린 가면무도회에서 캐퓰렛의 딸 줄리엣과 몬태규의 아들 로미오는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을 속삭인다. 로미오는 줄리엣과의 밀회를 위해 캐퓰렛 가의 담장을 오르고, 머큐쇼는 로미오를 쫓던 티볼트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그에게 입을 맞추게 되는데… 
 연극 '스타크로스드'는 '로미오와 줄리엣 속 진짜 불운한 이들이 만약 티볼트와 머큐쇼였다면'이라는 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가 '레이첼 가넷'의 재치 있는 작품이다. 익숙함 속 새로움을 선사하는 이 독특한 작품은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 흐름과 비극적 연인이라는 키워드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티볼트와 머큐쇼를 주연으로 내세워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다. 
 원작이 되는 희곡에서는 짧은 몇 줄의 대사로만 등장하던 조연 티볼트와 머큐쇼는 연극 '스타크로스드'에서 무대 중앙을 누비는 주연이 되어 깊은 감정들과 이야기를 전한다. 불행의 굴레 속에 태어난 이들의 로맨스는 여태껏 보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베로나의 모습을 또 다른 낭만으로 그려낸다. 이 작품이 시작되는 순간, 인간의 상상력이 얼마나 무한하고 위대한 것인지를 여실히 깨닫게 된다. 
 티볼트와 머큐쇼의 새로운 사랑 이야기에 힘을 더하는 것은 극중에 등장하는 중세 시대의 민요들이다. 물 흐르듯 부드러운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는 극의 낭만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고요한 무대 위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흐르는 노래를 듣고 있자면 서글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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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HN스포츠 강시언 / [리뷰] 연극 '스타크로스드', 비극 속 조연들의 비극적 스핀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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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스타크로스드'는 로맨스를 표방하는 작품이지만 단순한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이 연극은 두 인물의 사랑뿐만 아니라 인물들이 처한 사회적, 감정적 상황, 감정적 변화, 성장 등의 스토리를 깊이 있게 보여준다. 원래 있던 소스에 조금씩 살을 붙여 급조된 내용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 탄생한 하나의 명작을 보는 듯하다. 이 작품이 가진 이야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힘 있게 극을 이끌어 나가고, 한순간도 설득력과 개연성을 잃지 않는 치밀함이 있다.
 재창조된 인물들을 연기하는 세 배우는 탄탄한 연기와 노래로 극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티볼트 역의 박정복 배우는 인물의 변화와 고뇌를 심도있게 표현한 깊은 감정 연기로 극에 무게감을 더하고, 머큐쇼 역의 신주협 배우는 작품에 잘 묻어나는 매력적인 말투와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인물들 간의 케미스트리를 이끌어 낸다. 다양한 역을 연기하는 플레이어, 조성윤 배우는 넘치는 센스와 재치로 무대를 누비며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연극 '스타크로스드'는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속에 어쩌면 존재했을 또 다른 연인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별빛이 스미는 밤부터 종달새가 지저귀는 아침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연극 '스타크로스드'는 오는 2025년 3월 2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관람일: 2024.12.26 캐스팅: 박정복, 신주협, 조성윤 장소: 예스24스테이지 3관 좌석: 5열 중앙
 글: 강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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