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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임시완이 그린 MZ의 초상…“‘킹받는다’는 말, 오히려 기분 좋아” [인터뷰]

온카뱅크관리자

2025-01-10 12:50:3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2’ 명기 역 코인 사기 연루돼 막대한 손실 끼친 유튜버 무책임한 회피형 인간 사실적으로 그려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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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배우 임시완 [넷플릭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10/ned/20250110125042526bkbr.jpg" data-org-width="1280" dmcf-mid="QswMhlMU7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0/ned/20250110125042526bkbr.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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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임시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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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미워할 수 없는 예쁜 남자.”
 ‘젊은 날의 초상’이다. 지독했던 팬데믹과 경기불황을 마주하며 코인과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청년들의 얼굴이었다. 수 십억 빚더미에 앉았으면서도 시시각각 달라지는 코인 시세에 목숨을 걸고, 세상의 공격을 피하려 자기 합리화와 방어에 도가 튼 극단적 개인주의자. 해사한 얼굴답지 않게 한 마디 한 마디가 기묘하게 화를 부른다.
 “‘킹받는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그게 제겐 큰 칭찬이었어요. 요즘 세대를 관통하는 정서를 담은 말투를 생각 이상으로 좋게 봐주신거죠. 연기에 대한 칭찬을 받으면 짜릿한 느낌이 들어요.”
 요즘 배우 임시완에겐 이전과는 다른 세평이 따라 다닌다. 넷플릭스 최고 히트작 ‘오징어게임’ 시즌2에 승선하면서다. 임시완은 이번 시즌에서 코인(암호화폐) 투자 유튜버 333번 명기 역으로 출연했다. 코인 사기에 연루돼 자신은 물론 구독자들에게도 막대한 손실을 입혀 잠적했고, 그로 인해 전 여자친구 준희(조유리 분)의 임신을 외면한 채 제 살 길 찾기에 여념이 없는 인물이다.
 ‘코인 유튜버’ 역할이었던 만큼 임시완은 실제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 경험을 떠올리며 역할을 준비했다. 그 역시 실제로 코인에 “발은 담그고 있다”고 했다. 시대에 발은 맞춰보려는 투자랄까. 다행인 것은 “성적은 명기 같지 않다”는 점이다.
 임시완이 그려가는 명기는 인간 본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인물이다. 선악과 호불호가 공존하고, 양심과 후안무치 사이를 오간다. 연기를 해야 하는 배우로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지점이다. 그는 “명기라는 인물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시즌3의 끝까지 이어졌다”며 “이 사람이 본질적으로 착한 것인지, 나쁜 것인지, 인간의 선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삶의 기로마다 ‘나쁜 선택’을 반복했고, ‘선택의 결과’로 인한 현실 지옥을 도망치던 그는 무책임한 회피형 인간의 전형이었다.
 “갈림길에 서서 생각을 거듭한 끝에 (명기는) 선척적으로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판단했어요. 사람을 볼 때 ‘쟤는 진짜 나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현명하지 않은 선택을 하다 보니 ‘쟨 왜 저러나’ 싶은 사람도 있잖아요. 전 후자로 보이길 바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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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오징어게임2’에서 333번 명기 역을 맡은 배우 임시완 [넷플릭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10/ned/20250110125042855xche.jpg" data-org-width="1280" dmcf-mid="xnQ0in0C0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0/ned/20250110125042855xche.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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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게임2’에서 333번 명기 역을 맡은 배우 임시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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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2세대 K-팝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비주얼 멤버로 대중의 눈에 띈 임시완의 연기 활동은 빨랐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을 통해 일명 ‘허염 앓이’를 일으켰고, 영화 ‘변호인’(2013), 드라마 ‘미생’(2014)으로 흥행 연타에 성공하며 아이돌이기 보다 배우로 먼저 각인됐다.
 매작품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왔지만, ‘오징어게임’은 그에게 또 다른 도전이자 과제였다. 임시완은 “감독님께서 ‘임시완이면 착해보일 수 있다’는 말을 해주셔서 촬영 내내 그 부분이 숙제이고 고민이었다”고 돌아봤다. 드라마를 통해 임시완은 인간의 양면성을 충분히 담아냈다.
 극적인 장면들은 같은 시기 활동했던 빅뱅의 탑과 맞설 때였다. 코인 유튜버 명기를 믿고 투자한 약쟁이 래퍼 타노스는 사채업자처럼 그를 몰아세운다. 화장실 혈투극은 비극의 끝이었다. 실제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정신없이 액션을 하다 둘 다 공중에 떴고, 그러면서 승현이 형의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투혼을 하기도 했다. 임시완은 “아이돌 시설 빅뱅은 연예인 중의 연예인이었다”며 “(탑과 액션신을 함께 촬영하며) ‘경력은 역시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애처롭던 말간 얼굴을 지우고 자기 발 밑의 불씨를 좇는 청년 명기를 치열하게 살았다. 그는 “연기적으로 악역은 축복이라 생각한다. 그간 이 악역, 저 악역 해왔는데 가끔 ‘평소에도 그런 눈빛이 보인다’는 얘기를 들을 때도 있어 당분간은 선역을 해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시즌1 당시부터 ‘오징어게임’의 팬이었다는 임시완은 “대본을 보고 분량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참여하는 것 자체로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적은 분량’에 대한 아쉬움도, 더 많은 분량에 대한 욕심도 임시완에겐 없었다. 분량과 무관하게 그의 이름은 배우 이정재, 이병헌에 이어 세 번째로 올라간다. 무려 3순위를 차지한 셈이다.
 촬영 현장도 그에겐 특별하게 남았다. 임시완은 “‘오징어게임’ 촬영 현장은 연기자로서 선물 같은 순간이었다”며 “황동혁 감독님은 철저하고 완벽하게 준비한 뒤 끊임없이 ‘더 좋은게 없을까’를 고민하신다. 통상적 준비까지 끝나면 현장에선 여유로움까지 보여준다. 연기 현장의 이상향을 본 기분”이라고 했다.
 “(시즌2에서) 살긴 살았으니 시즌3에도 나오긴 할거예요. (웃음) 준희와의 얽히고설킨 사연들이 풀릴지 꼬여갈지 조명되지 않을까요. 돌이켜보니 (황동혁) 감독님께서 생각한 명기는 착함과 나쁨 어딘가에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은 언제나 착한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니까요. 늘 선택을 하면서 살게 되는데 그것이 정말 인간다운 모습이지 않나 싶어요. 그 모습들을 그려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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