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탑이 기나긴 침묵을 끝내고 11년만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두고 대중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빅뱅 출신 가수 겸 배우 탑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언론사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짜2: 신의 손’ 이후 11년 만에 인터뷰에 나선 탑은 이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탑은 ‘오징어게임’ 시즌2 캐스팅 당시부터 인맥 캐스팅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여기에 더해 연기력 논란, 대마 전과 등이 발목을 붙잡으며 그의 존재 자체만으로 ‘오징어게임’ 시즌2와 황동혁 감독은 갖은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이날의 인터뷰로 탑의 인맥 캐스팅 논란은 한층 사그러드는 모양새다. 탑은 마약 등 각종 의혹을 짊어진 래퍼이자 배우였기에 캐스팅 자체만으로도 작품에 위험도가 매우 크다. 그렇기에 연기력 등 이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보여줬어야 했는데, 발음과 발성, 과장된 연기 등 아쉽다는 평이 대체적이어서 인맥 캐스팅 아냐니는 논란은 자연스레 따라왔다.
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시즌2 간담회에서 황동혁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황동혁 감독은 탑의 캐스팅에 대해 인터뷰에서 그의 캐스팅 전말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캐스팅을 발표했을 당시부터 굉장히 많은 우려와 비난을 들었다. 이미 거기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고 그 부분은 어느 정도 감수하고 갈 수밖에 없다”라며 “개인적으로 타노스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탑이 연기를 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동혁 감독의 이런 해명에도 인맥 캐스팅 논란은 끊이질 않았고 선배 배우 이병헌도 인터뷰에서 탑에 대해 “(탑을 캐스팅하려고 한다는) 감독님의 생각을 전해 듣고서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관여) 의혹과 관련해 굳이 따로 입장을 밝힐 필요성을 못 느꼈다”라며 의혹에 선을 그었다.
여기에 더해 탑 역시 이번 인터뷰에서 “제작사를 통해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 오디션 영상을 찍어 보냈는데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셨다”라며 인맥 캐스팅은 절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황동혁 감독, 이병헌, 탑의 인터뷰가 일관된 점을 고려하면 인맥 캐스팅 논란은 탑의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설령 탑이 인맥 캐스팅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그를 둘러싼 연기력 논란은 여전한 것처럼 보인다.
일부 해외 매체 등에선 탑의 연기 자체가 콘셉트라고 보며 그의 연기력을 극찬했고 탑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약물에 의존하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봤다. 랩에는 ‘멈블랩’이라는 게 있다. 첫 게임 앞서 약물을 투약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표현하려고 했다. 마약 투약 이후에는 일부러 하이텐션 에너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라고 하면서 의도된 연출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내 시청자들의 시각은 달랐다.
탑 연기력 관련 여론조사.
같은 날 네이트에서는 탑 인터뷰 이후 탑 연기력 논란 재평가 관련 여론조사가 올라왔다. 항목은 ‘명연기 재평가’와 ‘발연기 핑계뿐’ 두 항목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오후 3시 기준 22대 78로 후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여론조사에서 누리꾼들은 “누가보면 연기인생 한 30년 되신 분인 줄 알겠네”, “계획하신 연기를 받아드리는 입장에서 보면 표현을 잘 못하신 것 같다”, “그냥 아무 표현하지 말고 조용히 사셔요”, “변명 참 궁색하네” 등의 댓글을 달며 탑을 향한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다만 한편으론 탑에 대한 동정론도 확산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탑 인터뷰 관련 글이 올라왔다. 대체적으로 누리꾼들은 “걍 빅뱅 언급하지 마”, “조용히 살아라”, “갈길가자” 등의 반응을 보였으나 그 와중에도 일부는 “인터뷰 다 읽어보니 진심이 느껴진다”,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그래도 한때 좋아했었는데 의견 밝혀줘서 고맙다” 등 그를 향해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wnstjr140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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