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테크기업 리모트, 10개국 4000여명 인사 담당자 설문조사
리모트 로고. 리모트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이력서 홍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AI로 작성된 이력서에서 허위정보를 발견하거나, 부적격자가 입사지원을 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HR(인적관리) 플랫폼인 리모트는 18일 시장조사기관인 센서스와이드에 의뢰해 한국, 일본, 호주,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스페인 10개국의 기업 리더 및 채용 결정권자 41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생성형 AI 작성 이력서 실태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중 한국 기업은 300곳 이상이다.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지원자 수 급증 △지속적인 지역 인재 부족 현상 △빠르게 변화하는 노동 시장 등으로 인해 인재를 효율적으로 채용하는 데 있어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우선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부적격 이력서를 선별하는 데만 평균 9.24일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 수가 급증한 데는 챗GPT 등 생성형 AI의 발달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25%는 생성형 AI가 상용화됨에 따라 감당하기 힘든 양의 지원서를 받는다고 답했고, 응답자 65%는 적격하지 않은 지원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체감했다. 또 73%는 지난 6개월간 생성형 AI로 작성된 이력서에서 허위 정보가 포함된 사실을 발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 중 25%는 AI로 발생한 '이력서 홍수'를 AI로 해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적합한 지원자를 찾고 지원자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AI를 활용, 쏟아지는 이력서 중 요건에 부합하는 지원자를 빠르게 추려내는 식이다. 한국 기업 중 약 22%도 인재 선별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2%는 사전 평가 테스트를 도입했다고 답변했다.
리모트의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욥 반 더 부르트는 "AI 발달이 채용 시장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구직자들은 AI 기반 도구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고, 이력서 접수 시 '빠른 지원' 같은 기능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면서 요건에 부합하지 않은 이력서가 대량으로 접수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이러한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AI 기술이 접목된 HR 솔루션 도입 등으로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기업들은 방대한 양의 지원서 중 적합한 지원자를 빠르게 걸러내거나, 더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새로운 AI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고, 스킬 검증 및 행정 업무 지원 부문에서도 AI 기술 활용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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