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휴전 발효 이후 최대 규모 공습…가자 당국 "희생자 대부분 어린이·여성"
이스라엘 "하마스 군사대응 강화할 것"…하마스 "일방적으로 휴전 파기" 반발
가자지구 베이트라히아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연장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또다시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자 보건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2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5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자지구 민방위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나 여성, 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를 겨냥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듭 거부하고 휴전 협상 관련 제안을 모두 거부해 공격을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은 지금부터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며 가자지구 인근의 모든 학교에 대해서도 휴교령을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협정이 지난 1월 발효된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연장 방안에 합의하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는 휴전 협상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42일간의 1단계 휴전은 이달 1일 종료됐고, 양측은 이후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을 이어왔다.
이스라엘은 휴전 1단계를 50일 연장하고 남은 인질의 절반을 우선 석방한 뒤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안해왔다.
그러나 하마스는 당초 약속대로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로 이어지는 2단계 휴전으로 넘어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며 하마스를 압박해왔다.
하마스는 이번 공습 직후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휴전 협상을 깼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네타냐후와 그의 극단주의 정부가 휴전 협상을 깨트리기로 결정해 가자지구의 포로들이 알 수 없는 운명에 처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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