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 90여분간 통화…"에너지·인프라부터 공격 중단"
젤렌스키 "휴전안 찬성하나, 미·러 대화 세부 내용 알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권영미=뉴스1) 권영미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사전 단계로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공격부터 중단하는 단계적 방안에 미국과 러시아 양국 정상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우선 휴전한 뒤 후속 협상을 진행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계적 종전 구상이 다시 급물살을 탈 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 및 휴전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두 정상은 이 분쟁이 지속적인 평화로 끝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양자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 전쟁에 쏟아부은 피와 재화는 국민을 위한 곳에 더 잘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 갈등은 결코 시작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고, 진심 어린 선의의 평화 노력으로 오래전에 종식되었어야 한다"면서 "지도자들은 평화가 '에너지와 인프라 휴전' 그리고 '흑해 해상에서의 휴전 이행에 이은 전면적이고 영구적인 평화'에서 시작되리라는 것에 동의했다"라고 알렸다.
양측이 이와 관련한 협상을 중동에서 즉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또 양국 정상은 전략 무기 확산 중단을 논의하고 가능한 한 광범위한 적용을 위해 여타 국가들과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략 무기 감축 협상에 중국 등을 포함하겠다는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란이 이스라엘을 파괴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공유했다.
아울러 미국과 러시아 간 양자 관계가 개선된 미래는 엄청난 장점을 갖고 있는데 두 정상이 동의했으며, 여기에는 막대한 경제 거래와 평화가 달성됐을 때의 지정학적 안정성이 포함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지난달 12일에 이어 1개월여 만에 이뤄졌으며, 약 90분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앞선 이달 11일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을 통해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동의를 얻었고, 러시아를 설득하기 위해 정상 간 통화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30일간 우선 휴전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당초 30일간의 전면 휴전하자는 안과 달리 이번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통화에서는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에 국한한 부분 휴전으로 수정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같은 백악관 발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에너지 및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자는 제안에 찬성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휴전안을) 지킨다면 우리도 그럴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러시아가 미국에 무엇을 제안했는지, 미국이 러시아에 무엇을 제안했는지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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