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링궁 “푸틴, 군사·정보 지원 완전한 중단 강조해”
트럼프와 푸틴과 엇갈린 발언..휴전 세부 범위도 모호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크렘린 궁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고 언급하는 등 미국과 러시아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뉴스 ‘잉그래햄 앵글’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주제를 논의했지만, 지원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90분간의 통화 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한 달 동안 중단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의 부분 휴전에 대해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전면 휴전안’은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30일간 에너지 및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서로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즉시 군에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 명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특히 휴전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동원 및 재무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 문제가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무기, 정보 지원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신병 모집 중단 등이 이 같은 요구에 포함됐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통화를 마친 뒤 푸틴 대통령은 분쟁 해결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이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크렘링궁의 발표는 서로 엇갈리고 있다.
휴전의 세부 범위 역시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러시아가 ‘에너지와 인프라(energy and infrastructure)’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시설뿐 아니라 다리, 도로 등 주요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에너지 시설(energy infrastructure)’에 대한 휴전이라고 밝히면서 해석 차를 낳고 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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