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분증 이미지 / 사진제공=라온시큐어
이달부터 삼성전자의 전자지갑 '삼성월렛' 등에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심어 관공서, 은행, 공항, 병원 등 주민등록증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며 한국의 디지털정부 역량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배경에는 국내 IT보안·인증 전문 기업 라온시큐어의 기술이 뒷받침됐다.
19일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2019년, 2023년에 각각 실시한 '디지털 정부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한국은 0.742점으로 2위인 영국과 불과 0.006점 차이만 보였지만, 2023년 평가에서 한국은 0.935점으로 2위인 덴마크의 0.811점과 0.124점의 큰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1위로 꼽혔다.
이 같은 성과에는 블록체인 기반 국가 모바일 신분증이 큰 기여를 했다. 실물 신분증을 소지 하지 않고도 행정기관, 금융기관, 병원 등 다양한 곳에서 실물 신분증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어, 한국 국민들이 일상 곳곳에서 디지털 전환(DX)의 혁신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모바일 금융 앱의 고객 확인 절차에서 이용자의 신분증 원본이 아닌 인쇄본이나 손으로 그린 신분증조차 정상적으로 고객 확인 완료가 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허술한 신원인증 체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바 있다. 이에 위·변조 방지에 뛰어나고 사용이 편리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의 유용함이 더욱 부각됐다.
앞서 2022년 도입돼 이미 400만명 이상이 이용 중인 행정안전부의 모바일 운전면허증처럼 이달부터 전국에서 발급가능한 모바일 주민등록증도 IT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 기술과 FIDO(생체 인증)로 구현한 블록체인 분산신원인증(DID) 플랫폼으로 구현됐다.
블록체인의 '합의 알고리즘'으로 위·변조를 방지하고 '영지식증명' 기술로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 보안성이 뛰어나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성능테스트 기준 4000TPS(초당 4000건의 트랜잭션 처리) 수준의 빠른 처리속도를 구현한다. 또 TTA의 시험 결과 모바일 주민등록증의 '안면인식' 성능은 국제표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미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의 도입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실물 신분증을 소지 하지 않고도 행정기관, 금융기관, 병원 등 다양한 곳에서 실물 신분증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달 전국으로 확대된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관공서, 은행, 공항, 병원, 편의점, 선거 투표소 등 현행 주민등록증이 사용되는 모든 곳에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관련 기술의 해외 수출 기대감도 커진다. 신분증 사각지대가 많은 동남아, 중남미 등 국가 디지털 ID 도입을 필요로 하는 다수의 국가들 사이에서 한국의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 이전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대한민국 디지털정부의 위상이 한층 더 강화된다는 얘기다.
보안·인증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한국의 정부가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국가 서비스들이 디지털로 전환돼 국민들 일상 곳곳에서 혁신을 누리게 되는 시작은 디지털 ID이며 모바일 주민등록증까지 성공적으로 구현한 한국은 K-DID의 글로벌 확산에 더욱 힘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