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계획 '기대감'…"수급 전망도 양호"
KT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개선(밸류업) 계획이 실행과 함께 주가에 차곡차곡 반영되면서 우상향 흐름을 타고 있다. 이대로 거래를 마치면 KT는 15년 만에 주당 5만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19일 오전 10시25분 현재 KT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2.22%(1100원) 오른 5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2조7523억원이다.
KT는 지난해 말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통해 중장기 성장성 강화, 비핵신 투자자산 유동화, 자사주 매입·소각 등 각종 실천 방안들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를 거치며 인공지능(AI)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MWC 기간 중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섭 KT 대표는 AICT(인공지능·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를 선언했다. KT는 한국적 AI와 KT SPC(Secure Public Cloud)를 올해 2분기 안에 상용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의 AX(AI전환)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또한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해 AX(인공지능전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글로벌 수준의 AI·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도 밝혔다.
안재민 NHN투자증권 연구원은 "MS와 사업이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MS의 데이터센터 사용으로 5년간 5000억원 이상 매출이 예상된다"고 했다.
인력 재배치에 따른 인건비 감소 효과와 함께 부동산 사업 관련 수익 발생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500명 규모 인력 재배치로 올해부터 연간 인건비가 3000억원 감소할 것"이라며 "서울 광진구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매출 1조원도 올 1~2분기 인식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통신업 특유의 규제 리스크도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KT를 포함한 통신3사가 판매 장려금을 담합했다며 1100억원 규모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의결했는데, KT(330억원)는 이를 작년 실적에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급상 주가가 오를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는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중이고 해외 DR(주식예탁증서) 프리미엄이 형성돼 외국인·기관 수급이 양호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T 주가가 5만원을 넘은 것은 종가 기준 2010년 1월이 마지막이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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