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수술 로봇 활용 뇌심부자극술 성공한 강남베드로병원 의료진. 좌측부터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 신경외과 하상수 원장, 신경외과 문하용 과장
뇌·척추 관절 중점진료 종합병원 강남베드로병원 신규 도입한 고정밀 뇌 수술 로봇을 활용, 고난도 수술인 뇌심부자극술(DBS)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19일 밝혔다.
뇌심부자극술은 뇌의 특정 부위에 미세 전극을 삽입한 후, 자극발생장치(IPG)로 정밀한 자극을 가하는 치료법이다. 본태성 손떨림, 파킨슨병, 뇌전증 등 난치성 뇌질환자 중 약물 치료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 위주로 시행된다. 전문성과 정밀도를 모두 요하는 난이도 높은 수술인 만큼 국내에서는 그동안 소위 '빅5' 등 주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시행돼 온 바 있다.
이번 수술은 윤강준 신경외과 전문의 대표원장의 집도 및 하상수 신경외과 원장, 문하용 과장의 협진으로 이뤄졌다. 고정밀 뇌 수술 로봇 '카이메로' 및 최신 뇌 MRI AI 소프트웨어를 통해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카이메로는 최적의 수술 위치와 경로를 자동으로 설정하고, 검토할 수 있어 고정밀 뇌수술에 적합한 최첨단 의료장비다.
이번 수술은 개두술이 아닌 1㎝ 미만의 두개골 천공을 이용한 최소 침습 방식 및 전신마취 상태에서 진행돼 환자의 신체적, 정서적 부담을 대폭 줄였다. 문하용 과장은 “이번 경우 '카이메로' 및 인공지능(AI) 기반 뇌 구조 분획 기술을 활용, 시상하부 배내측핵(VIM)의 위치, 수술 좌표를 정확하게 파악해 환자가 전신 마취하에 편안한 상태에서 정밀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술을 받은 60대 환자는 지난 7~8년 간 본태성 손떨림으로 심한 양손 떨림 탓에 식사를 비롯한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어 왔다. 그동안 꾸준히 약물 치료를 진행해왔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기억력 저하 등 부작용이 나타나 뇌심부자극술 시행을 결정하게 됐다. 수술 후 환자는 손떨림 현상이 즉각적으로 개선됐고, 현재 안정적으로 회복 중인 상태다.
병원 측은 이번 수술 성공을 계기로 약물 불응성 파킨슨병, 난치성 뇌전증 등의 치료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강남베드로병원은 그동안 신경과 및 신경외과 의료진 확충 및 카이메로 도입 등 인프라 고도화에 앞장서며 관련 의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특히 '뇌전증 명의'이자 관련 분야 권위자로 손꼽히는 홍승봉 교수를 필두로 전문 의료진을 탄탄하게 갖추고 뇌전증 센터를 새롭게 오픈하는 만큼, 향후 난치성 뇌 신경외과 질환 진료를 전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강준 대표원장은 “앞으로도 로봇 및 AI 등 첨단 의료 인프라를 지속 강화하며 난치성 신경 질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 더욱 신뢰도 높은 고품질 치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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