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꼬꼬무'가 10개월 동안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살인범 정두영의 범죄 행각을 조명했다.
20일 방송된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167회에서는 '직업 살인마 정두영'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게스트로는 배우 김민재, 아일릿 윤아, 강민혁이 출연했다.
정두영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유영철의 롤모델로 알려졌다. 유영철은 "정두영의 기사를 봤다. 배울 점이 많았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철의 롤모델' 외에도 더 끔찍한 수식어로는 '직업 살인마'가 있었다.
이를 들은 김민재는 "뭔가 돈을 받고 살인을 했다는 거냐"라고 물었다. 강민혁은 "인기 있고 각광받는 직업만 노린 거 아니냐"라고 추측했다.
정두영은 10달 동안 총 23건의 사건 중 9건의 연쇄살인을 저질렀으며, 특히, 살인사건 9건 중 흉기를 사용한 것은 오직 3번뿐이며, 나머지는 맨손 또는 둔기로 살해했다.
당시 강도살인사건 현장을 찾은 이재길 형사는 "피바다였다, 그정도로 비참한 현장은 그 당시 처음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사인은 다발성장기 손상이었다.
정두영은 일면식도 없는 인물을 맨손으로 때려 살해했다. 이에 형사들은 "맨손의 살인마가 다시 나타났다"라고 생각했다. 밤이 아닌 낮에 범행을 한 점, 무인 경비 시스템이 설치된 부잣집을 노린 점,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한 점까지 이전 사건과 세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는 경비가 비교적 허술하고 아녀자만 있는 낮 시간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어느날 정두영은 목격자를 없애기 위해 야구방망이로 피해자 두명을 때려 죽이고, 금고를 부숴서라도 금품을 갈취하려 했다. 아일릿 윤아는 "돈을 벌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거다"라며 충격을 받았고, 배우 김민재는 "진짜 미친놈이다"라고 분노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정두영은 훔친 돈으로 정기 적금을 들었다. MC들은 매달 일정한 액수를 마련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고를 부수려던 그때 집주인인 아기 엄마가 집 안으로 들어섰고, 정두영은 집안에 숨어있다가 나와 그를 폭행했다. 그러나 아기 엄마가 어떤 얘기를 하자 그가 아기 엄마와 17개월 아기를 놓아주고 자리를 떠났다고 했다. 이로 인해 처음으로 목격자가 발생했고, 정두영의 몽타주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던 정두영은 천안에서 덜미를 잡혔다. 그는 자신의 몽타주가 공개수배되고 있는 것을 보고는 범행지역을 천안으로 옮긴 것이었다.
정두영의 목표 금액은 10억이었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와 번듯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돈을 빨리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강도짓을 시작했다. 그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붙잡혔지만, 그간 번 돈이라도 여자친구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두영은 마지막으로 여자친구를 한 번 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정두영의 실체를 안 여자친구는 큰 충격에 주저앉아 오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두영은 목격자들을 죽인 이유에 대해 "고함을 질러 죽였다"라고 말했다. 때려 죽인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 제 마음 자체가 악마였는지도 모른다"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앞서 유일한 목격자를 살려둔 이유도 밝혀졌다. 정두영은 아기가 있다는 말에 아기 엄마를 살려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정두영은 '엄마'라는 말만 나오면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곽대경 교수는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커서 사회 전체에 대한 분노와 불만으로 확산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분석했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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