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하마스·PIJ 고위 지휘관 표적 살해
하마스·후티, 이스라엘로 미사일 등 공격
가자지구 (A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의 폐허가 된 거리를 걷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보인다. 2025.3.20 photo@yna.co.kr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이후 사흘간 주민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총 506명이 숨지고 909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는 앞서 AP 통신을 통해 발표한 592명에서 정정된 수치로,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며칠간 사상자 통계를 수차례 바로잡은 바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오늘 새벽 이후로만 85명이 사망하고 133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누적으로는 사망자 4만9천617명, 부상자 11만2천95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새벽 가자지구 동부 아바산알카비라, 북부 베이트라히야 등지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집중됐으며 여러 주거용 건물이 피해를 봤다고 AP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자체 성명에서 하마스 보안군 지휘관 라시드 자주, 아이만 앗살리 등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포섭된 내부자들을 색출하고 가자지구 내부 여론을 다루는 선전 활동을 해왔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의 무기밀수부대 소속 이스마일 압둘 알랄도 공습에 숨졌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한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난 며칠간 UNRWA 직원 5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교사, 의사, 간호사 등 UNRWA 직원 사망자가 총 284명으로 늘어났다며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하마스 등 이란이 주도하는 중동 무장세력 '저항의 축'도 이스라엘군 움직임에 대응해 무력행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여러 발사체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중부로 날아오는 것을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1기는 격추됐고 다른 2기는 개활지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성명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에 대응해 텔아비브에 로켓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저녁에는 예멘에서 날아든 미사일이 이스라엘 영토에 진입하기 전 격추됐다. 이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이달 1일 하마스와 합의한 휴전 1단계가 만료되고서도 한동안 충돌을 자제하다가 지난 18일 가자지구 약 80곳을 동시에 타격하며 본격적인 공습을 재개했다.
이스라엘군은 19일 지상군을 투입해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통로 '넷자림 회랑' 등을 다시 장악하는 등 군사작전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d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