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기자] “이거 언제 재미있어지나요.” 새 게임을 시작하면 늘 그 방식에 익숙해지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리니지 라이크 MMORPG 게임은 예열 작업에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 나물에 그 비빔밥으로 모두 비슷한 튜토리얼을 대충 건너뛰더라도 저마다의 본격적인 PVP나 개인 사냥, 길드전 등의 본격적인 특색과 개성이 나오기 전까지가 깔딱고개 구간이다.
게임 캐릭터 디자인이나 그래픽이 수준 이하로 엉망이면 상당수 유저가 첫 번째 깔딱고개 구간에서 접속을 끊는다. 대기열 발생이나 팅기는 현상은 참더라도 ‘못생긴’ 아바타를 견디는 리니지 라이크 애호가는 드물기 때문이다. 두 번째 깔딱고개는 게임사가 과금의 벽을 치는 보스전 구간이다. 돈을 쓰든지, 시간을 몇 배로 투자하든지, 뽑기 운이 기막히든지, 이 허들을 뛰어넘는 선택지는 세 가지 뿐이다.
20일 오후 8시 출시한 넷마블의 2025년 MMORPG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이 일단 무난한 출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머 서버에서 대기열이나 접속 불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필자가 운좋게 고른 시골섭은 쾌적한 사냥터에서 무난하게 레벨업이 가능했다. 레벨 40을 돌파할 때까지 별다른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메인과 서브미션 위주로 진행한 초반 3시간 구간에 다소 무료하고 지루했지만, 희귀 아바타와 무기를 받으면서 슬슬 흥미를 더하기 시작했다. "좀더 해볼만 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지난해초 이후, 연달아 쏟아진 리니지 라이크 기대작들에서 온갖 악재로 실망만 더했던 것에 비하면 'RF온라인 넥스트'는 일단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아바타(바이어 슈트) 펫(로버)의 디자인은 얼마전 이 부분에서 게이머들로부터 지탄을 받은 ‘레전드 오브 이미리’에 비해 월등히 앞서 나갔다. 캐릭터 조작과 미션 진행 등은 린저씨 취향 이상으로 쉽고 간편하게 설계됐다. ‘귀차니즘’ 게이머라면 환호성을 내지를 수준이다.
과금은 작업장 진입을 막기 위한 수준의 기간제 7500원이 우선시 된다. 상위 랭커를 목표로 하지 않는 이상 ‘아르카의 특권’ 7500원을 구입하는 정도로 충분히 40렙 돌파가 가능하다. 개인 거래 이용와 일일 미션 추가 등의 기본 편의와 버프를 제공하는 ‘아르카의 특권’도 유저 선택사항이지, 구입이 강요될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고 ‘RF온라인 넥스트’의 BM이 혜자 과금일까. 그건 절대 아니다. 리니지 라이크 게임에는 사실 혜자 과금이란게 있을 수 없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최소한의 비용을 들일 유저의 자제심이 바탕으로 깔리지 않는 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이 들어간다. 게임사도 매출을 올리기 위해 여론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까지 리니지 라이크 MMORPG를 만드니 거니 ‘강해지려면 돈을 쓰라’는 요소를 캐시 상점 전반에 꽂아 놓고 있다.
단, 적당히 즐기는 가능한 최소 과금을 봤을 때(출시 시점) RF온라인은 ‘신입 용병 스텝업’이 1단계 1500원부터 4단계 25000원까지 저렴한 상품을 준비하는 당근 정책을 썼다. 이후 진행과정에서 추가 과금 요인들이 계속 게이머를 유혹하겠지만 오픈 시점 게임의 퀄리티 수준을 봐서 이 정도 과금은 혜자급임에 분명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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