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캠퍼스 전경. DGIST 제공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소속 교수의 논문 세 편이 데이터와 이미지 중복 사용 등 연구 부정으로 저자 동의 하에 철회됐다. 2023년 11월 해당 교원의 연구 부정을 인지한 후 약 1년 반이 지났지만 DGIST 조사위원회는 아직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과학계에 따르면 교신저자가 DGIST 교수인 논문 세 편이 올해 1~2월에 걸쳐 철회됐다. 철회된 논문 모두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가 투입된 연구로 아직 조사 결론이 나지 않아 해당 교원에 대한 징계 여부나 연구비 환수 판단 등이 미뤄지고 있다.
DGIST 측 설명에 따르면 2023년 11월 연구부정 관련 익명 제보가 한국연구재단에 접수됐다. 연구재단은 즉시 1차 조사 책임이 있는 DGIST로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DGIST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DGIST는 연구부정 제보 시점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최종 결론을 내야 한다.
DGIST는 내부 절차에 따라 연구 부정 판단을 위한 본조사위원회를 열고 여기서 내린 결론을 참고해 상위 위원회인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최종 결론을 내린다. DGIST는 "제보 직후 첫 번째 본조사위원회가 결론을 낸 시점에서 같은 교원에 대한 제보가 추가로 들어와 제보 내용을 병합하기 위해 본조사위원회가 새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절차를 지키는 과정에서 최종 결론을 내야 하는 시한인 6개월을 넘겼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2024년에 이같은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최종 결론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DGIST 설명에 따르면 2024년까지 동일한 교원에 대해 제보가 간헐적으로 들어오면서 총 3번의 본조사위원회가 열렸고 3월 중 네 번째 본조사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동일 교원에 대한 본조사위원회가 지속되면서 최종 결론을 내리는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셈이다.
DGIST의 최종 결론이 미뤄지면서 해당 교원에 대한 징계 여부나 연구에 투입된 자금을 얼마나 환수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절차도 지연되고 있다. DGIST 논문 라이브러리 사이트인 'DGIST 스콜라'에는 철회된 논문 중 두 편이 아직 남아 있다.
철회된 3편의 논문과 연관된 한국연구재단 자금 지원 사업은 총 3억원 규모의 중견연구 사업(NRF-2017R1A2B4012119)과 총 115억원 규모의 선도연구센터 사업(NRF-2018R1A5A1025511)으로 총 2개다. 자금을 지원한 한국연구재단은 DGIST의 결론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한국연구재단은 "해당 총사업비가 모두 철회된 연구에만 사용된 것은 아니고 다양한 연구그룹에 나뉘어 들어간 것"이라며 "DGIST의 결론에 따른 후속 조사를 통해 연구비로 이익을 얻었는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하고 부분 환수 조치 등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부정으로 철회된 논문은 국제학술지 '머티리얼즈 투데이 케미스트리(Materials Today Chemistry)'에서 두 편, '콜로이드 및 계면 과학 저널(Journal of Colloid and Interface Science)'에서 한 편이다. 두 학술지의 출판사인 엘세비어(Elsevier)는 해당 논문에서 타 논문 데이터, 사진 중복 사용 등을 확인하고 연구부정으로 판단해 저자 동의 하에 철회를 마친 상황이다.
<철회 논문>
- doi.org/10.1016/j.mtchem.2024.101955
- doi.org/10.1016/j.mtchem.2024.101954
- doi.org/10.1016/j.jcis.2019.09.086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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