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미 펜타닐 수출 문제 담판 지을 것"
중국 외교부, 시 주석과 만남 여부엔 "제공할 정보 없어"
[워싱턴=AP/뉴시스]스티브 데인스 미 상원의원(몬태나주)이 지난 1월1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재무위원회 미 재무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펜타닐 불법 거래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관세 위협과 거친 말을 주고받는 가운데 베이징을 방문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 의원으로는 첫 중국 방문이다. 2025.03.21.
[서울·베이징=뉴시스]유세진 기자, 박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후원자인 스티브 데인스 미 상원의원(몬태나주)이 펜타닐 불법 거래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관세 위협과 거친 말을 주고받는 가운데 베이징을 방문했다.
데인스 의원과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따르면 데인스는 베트남에서 최고 지도자들을 만난 뒤 20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는 이번 주 초 X에 대해 "펜타닐의 생산과 유통을 억제하고 무역적자를 줄이고 몬태나주 농민, 목장업자, 생산자들의 공정한 시장 접근을 보장할 필요성에 대해 중국 관리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집무실은 이번 순방을 앞두고 백악관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데인스는 이전 중국주재 미국 기업의 임원으로 일했으며, 관세가 주요 쟁점이었던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중개자 역할을 했다. 그는 미 의원으로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긴장이 고조되자 중국은 지난주 미국산 농산물에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은 중국이 펜타닐의 전구물질 수출을 막기 위해 너무 적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펜타닐은 미국에서 수만명의 사망자를 낸 강력한 아편제이다.
중국은 펜타닐의 불법 거래, 특히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오피오이드 성분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상세히 기술한 보고서로 대응하면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맹비난했다.
중국은 이 보고서에서 중국과 미국이 협력 증진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여러 차례 고위급 회의를 열었으며, 중국 마약통제국은 미 마약단속국(DEA)과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중국은 협력에 전념하고 있지만 미국이 펜타닐 관련 문제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중국에 불법적인 제재와 불합리한 압력을 가하는 것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데인스 의원의 이번 방중은 오는 23∼2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데인스 의원의 방문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데인스 상원의원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며 "국회의원을 포함한 미국 각계 인사들의 중국 방문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중·미 관계가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 인민의 공동 이익과 국제 사회의 보편적 기대에 부합한다고 일관되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데인스 의원이 시진핑 국가주석이나 다른 고위층과 만날 예정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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