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본청직원 500명 투입해 인파 관리 등에 대응
용산구, 통신장애 대비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 재배치
중구, 비상근무 체제 유지…쓰레기·불법노점상 등 관리
서울시, 일 최대 1357명 투입…3호선 안국역 종일 폐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반 윤석열 대통령 시민들이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2025.03.1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관내 집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시 내 자치구들이 안전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는 지난 19일 경찰·소방·교육·의료계 등 12개 기관과 구청사 별관에서 '헌재 선고 대비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종로구는 선고 전일부터 다음날까지 사흘간 인파 밀집에 대비한 안전관리를 위해 본청 직원 500명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총괄상황반, 행정지원반, 시설물관리반, 도로정비반, 민원대응반, 응급구호반, 인파관리반을 포함한 7개반이 주요 문화유산 보호부터 시설물 점검, 불법주정차 단속, 집회 폐기물 수거, 노상 적치물 정비를 맡는다.
혹시 모를 사상자 발생에 대비해 각각 서울대병원은 응급의료 조치, 종로소방서는 종로구 의료지원반과 함께 부상자 이송과 치료를 담당하기로 했다. 비상 의료 체계 구축을 위해 천도교 수운회관 주차장에는 현장진료소를 설치한다. 아울러 중부교육지원청은 헌재 인근 교육기관에 선고일 전일과 당일 임시 휴교를 권고했다.
대통령 관저 인근으로 인파가 몰리고 있는 용산구도 탄핵 선고일 전날부터 상황 종료일까지 용산공예관 4층에 현장 상황 본부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우선 지하철 역사 주변에 안전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인구 밀집 등으로 인한 통신 장애에 대비해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를 재배치한다. 한남대로 82 앞 보도에는 시·구 합동 현장의료소를 설치해 의사와 간호사 등 10여명이 경미한 부상 치료를 담당하며, 2개조(총 16명)로 구성된 신속대응반도 운영한다.
또 구는 육교, 안전펜스, 보도 등 도로 시설물을 관리하고 가로 쓰레기통, 공공자전거(따릉이), PM(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도 일시적으로 수거한다. 또 공사장 가림막을 보강하고 매봉산 등산로를 일시적으로 통제한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 탄핵 심판 선고일 임시 휴업 공고문이 붙어 있다. 2025.03.16. park7691@newsis.com
서울 중구 역시 탄핵선고일 전후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총 13개 실무반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먼저 시청역, 을지로입구역 출입구 11개소에 안전관리요원으로 서울시와 중구 직원을 1일 96명 배치해 혼잡을 최소화하고, 지능형 CCTV 12대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후 위험 단계 도달 시 유관기관과 협의해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할 계획이다.
집회로 발생하는 쓰레기와 불법 노점상도 철저히 관리한다. 하루 평균 60여 명의 인력과 20여 대의 청소장비를 투입하고, 가로 쓰레기통 등 청소시설물을 사전에 이동시켜 사고 가능성을 차단한다. 또 음식 판매 불법 노점이 모이는 청계광장 인근에 2.5톤 화물차량을 배치해 불법 노점의 자리 선점을 원천 차단하고, 과태료 및 강제 이동 조치에 나선다.
한편 서울시 역시 대규모 집회에 따른 체계적 안전관리를 위해 지휘부 및 8개 실무반으로 구성된 '시민안전대책본부'를 비상 운영한다. 안국역·광화문역·시청역·한강진역·여의도역 등 주요역사와 밀집지역에는 서울시·소방재난본부·교통공사 등에서 현장 대응 인력을 일 최대 1357명 투입해 인파밀집 예상 지역의 안전을 집중관리한다.
안국동·광화문 등 주요 도심 일대 시내버스는 경찰 교통 통제에 따라 임시 우회 운행에 협조하고, 광화문 교차로, 세종대로 사거리, 안국역, 여의대로, 한남동 등 구간 내 경유 노선의 무정차 또는 임시 우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헌법재판소에서 가까운 3호선 안국역은 탄핵심판 선고 당일 하루 종일 폐쇄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통령 관저에서 가까운 6호선 한강진역은 역사 혼잡 등 현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폐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집회 장소에는 이동형 화장실을 총 5개동 설치해 화장실 이용 인파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개방화장실과 이동형 화장실의 위치 정보는 '스마트서울맵'과 민간지도(네이버·카카오)에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지하철 역사에도 주변 개방화장실 안내도를 부착해 알린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선고 당일 안국역 폐쇄에 따른 다소의 불편이 있겠으나,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조치로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서울시는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의 경찰, 소방 등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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