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분야 포함한 다방면적 교류와 협력 더욱 확대"
종전협상 공유, 파병 반대급부 등 논의했을 가능성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3월 21일 러시아 안전이사회대표단을 인솔하고 우리 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안전이사회 서기장 세르게이 쇼이구 동지를 접견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1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의 만남에서 처음으로 북러 사이 진행되고 있는 '특수군사작전'을 언급하며 양국간 '완전일치된 견해'를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등 최근 러시아가 전개한 대미 전략에 북한도 궤를 같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3월 21일 러시아 안전이사회대표단을 인솔하고 우리 나라를 방문하고있는 안전리사회 서기장 세르게이 쇼이구 동지를 접견했다"며 "6개월만에 또다시 평양을 찾은 세르게이 쇼이구 동지와 반갑게 상봉하시고 신뢰적이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쇼이구 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총비서에게 보내는 '친근한 인사와 중요 친서'를 정중히 전했고, 김 총비서는 이에 사의를 표하며 '전투적 인사'를 했다고 한다. 다만 친서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담화에서는 "조로(북러) 두 나라의 안전리익과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중요문제들, 지역 및 국제정세에 관한 양국 지도부의 견해와 의견들이 폭넓게 교환되였으며 완전일치한 입장을 확인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벌이고 있는 특수군사작전은 불굴의 힘과 애국주의, 정의의 위업에 대한 시위로 된다"며 "앞으로도 국가주권과 영토완정,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러시아의 투쟁을 변함없이 지지하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정부의 확고부동한 선택이며 견결한 의지"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지난해 6월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언급하며 "조항들을 무조건적으로 실행해나갈 두 나라 지도부의 의지를 확인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안전 분야를 포함한 다방면적인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 위한 사업들에 대해 '중요하고도 유익한' 담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규 외무성 부상,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특명전권대사 등은 대표단을 맞이하며 해방탑을 찾아 과거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소련 군인들을 추모하며 화환을 진정했다. 또 이들은 당일 쇼이구 서기의 귀국길도 배웅했다.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쇼이구 서기가 당일 일정으로 급히 방북한 점은 그만큼 긴급하고 중요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쇼이구 서기가 미국과 협상한 내용을 북한에 전달하며 북한군 포로, 반대급부 문제 등 김 총비서의 요구 사항을 듣기 위함으로 추정된다.
지난 21일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면적인 휴전 협정이 곧 체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에너지 인프라 30일 휴전안'을 얻어냈다.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부분 휴전' 후속 협상을 위해 오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집결한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직접 대면하지 않으며 미국이 양측 협상장을 오가며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북한 입장이 이번 담화에서 '안전 분야'의 교류 강화를 특히 언급한 점은 앞으로 진행될 우크라이나 임시 휴전 상태에도 북러 간 군사 협력 관계가 공고히 유지될 것임을 시사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도의 맥락을 볼때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문제, 군사 협력 문제가 1순위로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파병 내지는 북러조약에 있어서 양국간 지속적 이행 사항들을 논의하고 메세지를 교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일정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총비서를 모스크바로 초대했으며 5월 9일 80주년 전승절은 예상 방문 시기로 거론돼 왔다.
youm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