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뉴스1) 신성훈 기자 = 22일 경남 의성 산불 현장에서 소방대원이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3.22/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건조한 날씨 속 강풍까지 겹쳐 22일 전국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진화 작업 중 대원 2명이 목숨을 잃고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는 상황에 이르자 산림청은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틀째 계속되는 경남 산청 산불 현장에는 특수진화대와 공무원, 군인 등 1300여 명의 인력과 장비 120대가 투입됐지만 건조한 날씨와 초속 10m를 넘는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후 1시 70%였던 진화율은 3시에 65%로 오히려 낮아졌다.
산청 산불 현장에서는 창녕군 소속 진화대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아직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산불 영향권은 290ha로 늘어났고, 화선 길이는 18km에 달한다.
경북 의성군에서도 오전 11시 24분경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산불이 발생해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헬기 27대와 차량 36대, 인력 375명이 투입된 가운데 의성군은 산불 확산으로 인근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 철파리 주민 100여 명과 요양병원 환자 및 관계자 70여 명이 의성실내체육관으로 대피했으며, 일부 환자는 안동 지역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서도 낮 12시 12분경 산불이 발생해 36가구 60명이 대피했으며, 부울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한때 통제됐다. 이 외에도 김해, 대구, 강원 정선, 경기 동두천·연천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이어졌다.
산림청은 충청·호남·영남지역의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서울·인천·경기·강원지역은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심각' 단계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소속 공무원 4분의 1 이상과 공익근무요원 2분의 1 이상이 비상 대기해야 한다.
현재 강원도와 경상북도, 경상남도, 대구, 울산, 충청북도 일부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계속되고 있어 추가 산불 발생 및 확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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