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최근까지 관리비 등 빼돌린 혐의
경찰, 지난 21일 검거하며 현금 500만원 회수
관리사무소 "횡령금액 30억원, 증거 제출할 것"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광주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관리비 등 수억원을 횡령한 뒤 잠적한 경리 직원이 16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광산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아파트 경리 직원 A(48)씨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A씨는 전날 경기도 부천의 한 길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관리비와 장기수선충당금 등 7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관리사무소 측은 인터넷 뱅킹으로 관리비 처리 업무를 시작할 당시부터 관리비가 빼돌려진 정황을 파악한 뒤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 같은 정황은 A씨가 지난 5일 출근하지 않으며 다른 직원이 대신 은행 업무를 보러 갔다가 관리비 통장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며 드러났다.
자체 조사에서는 A씨가 25년간 해당 아파트에서 홀로 경리 업무를 맡으며 잔액 증명서나 회계 서류 등을 위조해 감시를 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A씨는 전기·수도 요금, 보험금, 경비 인건비, 사업비 등을 정상적으로 사용한 것처럼 꾸며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관리비 통장에 남아 있는 현금 전액인 약 3000만원을 인출해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 500만원은 경찰이 전날 A씨를 체포할 당시 회수됐다.
A씨는 나머지 금액을 두고는 도주 과정에서 방값과 생활용품 구입 등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10년간 관리비를 횡령한 것에 대해서는 “빚이 많아 갚는 데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측은 자체 조사 결과 B씨의 횡령 금액이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경찰에 추가 피해 사실과 증거를 제출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횡령 자금 사용처를 확인하고 은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A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예정이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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