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의 시대 숏폼 부작용 대두
바야흐로 ‘도파민’의 시대입니다. 그 중심에는 15~60초 가량의 숏폼(짧은 영상)이 있습니다.
한국 사용자들의 숏폼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에 품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숏폼의 경우 수익화까지 가능해 콘텐츠 생산자들은 갈수록 늘고 있어요. 이 때문에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숏폼 플랫폼엔 콘텐츠가 넘쳐납니다.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숏폼 플랫폼에 계속해서 수혈되고, 사람들은 이같은 콘텐츠에 중독돼 더 많은 시간을 숏폼에 소비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진 셈이죠.
숏폼 플랫폼들은 전성기를 구가하고있습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절반 넘는 한국인이 하루 2시간 가량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튜브의 총 사용시간(지난달 25일 기준)은 6965만6607시간으로 전체 앱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일일 활성 이용자수(DAU)는 2998만 8308명,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139.37분으로 집계됐습니다.
짧은 동영상 콘텐츠인 ‘릴스’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스타그램 역시 1인당 하루 평균 이용시간이 50분에 달하는 것(지난달 25일 기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일일 활성 이용자 1340만 3858명, 1인당 평균 사용 시간 50.58분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숏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틱톡, 네이버 등의 서비스를 합치면 사실상 한국인 5명 중 3명꼴로 하루 2시간 이상 ‘숏폼’을 소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숏폼 관련 이미지 컷 모습. 게티이미지뱅크·매경DB
숏폼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딥페이크 등과 결합한 가짜정보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죠.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영상 플랫폼 통해 정보를 접하는 경향을 보이는 청소년들의 경우 ‘중독’과 페이크 콘텐츠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같은 문제 의식에서 <더인플루언서>에서는 이번주를 시작으로 숏폼으로 인한 SNS 중독현상, 가짜정보 확산 문제, 불안사회의 대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 등에 대해 시리즈로 다뤄보겠습니다.
뇌를 썩게하는 ‘브레인롯’ 현상 확산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브레인 롯’을 지난해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어요. 브레인롯은 ‘뇌(Brain)’와 ‘썩는다(Rot)’라는 단어를 합친 용어입니다.
1854년 미국의 작가이자 시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자신의 저서 ‘월든’에서 물질주의에 찌든 사회를 비판하기 위한 의도로 사용했는데, 현대에선 온라인 콘텐츠를 과하게 소비하고 난 뒤 뇌가 퇴보한 상황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됐습니다.
특히 최근엔 숏폼 영상을 무한 시청하며 사고가 정체된 상태를 가리키는 핵심 용어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사전은 “(브레인롯은)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됐고, 지난해 사용 빈도가 전년 대비 230% 급증했다”고 전했습니다.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숏폼 콘텐츠에 굴레에 빠진 ‘숏폼 중독’ 현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죠.
특히 큰 문제는 숏폼이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의 뇌(Brain)를 썩게(Rot)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숏폼 업계에서는 1020세대를 가장 큰 고객군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283명 중 69.6%가 숏폼 콘텐츠를 본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20대 이하에서는 약 85%가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숏폼 영상 시청률이 높았죠.
지난해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숏폼 콘텐츠 이용 현황과 인식, 규제 필요성’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1000명) 중 75%는 숏폼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숏폼 시청자 중 18~29세의 젊은 연령층 비중이 93%로 가장 높았다고 해요. 특히 응답자 중 52%는 유해한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매년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과의존 위험’ 비율을 조사하고 있어요. 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청소년(만 10~19세) 10명 중 4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됐습니다. 심지어 유·아동(만 3~9세)도 4명 중 1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해 있다고 합니다.
숏폼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텍스트’에 거부감을 갖게 되고 문해력이 낮아지는 것으로 여러 연구조사 결과는 지적합니다. 단순히 글로 된 콘텐츠를 기피하는 것을 넘어 ‘긴 영상’ 자체를 선호하지 않게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글로리아 마크 미국 캘리포니아대 석좌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숏폼이 등장하기 이전인 2004년 이용자들이 한 화면에 집중하는 평균 시간이 약 2분 30초였는데, 스마트폰 보급 초창기인 2012년에는 집중 시간이 75초까지 낮아졌고, 숏폼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2020년 무렵에는 47초까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25년 현재는 더 낮아졌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더욱이 ‘팝콘 브레인(뇌가 현실에 둔감해지고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현상)’ 등과 같은 부작용은 뇌를 도파민에 절여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일상에서의 무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국 10대가 쓰는 SNS. 매경DB
숏폼의 가장 무서운 점은 가공할만한 ‘중독성’입니다.
사용자 의지와 상관 없이 SNS 알고리즘에 따라 자극적인 영상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푹 빠지게 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자기 통제를 잃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하철에서, 화장실에서 숏폼을 보던 습관이 식사 자리에서, 학교 혹은 일터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숏폼을 두고 ‘디지털 마약’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 대부분은 실제 경험으로 숏폼의 중독성을 인지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 몇개만 보고 자야지”하고 앱을 열었다가 밤을 꼴딱 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숏폼 영상부터 시청하는 것을 두고는 “내 얘기인데”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나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실시한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3명 중 1명(32.7%)은 “숏폼 시청을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10대의 경우에는 시청 시간 조절이 훨씬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플랫폼의 자율규제···효과는 글쎄
상황이 이렇자 숏폼 플랫폼들은 자진해서 청소년 보호 등 자율규제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만 14~18세 청소년이 개설한 계정에 대해 계정 공개 범위, 연락 가능 대상, 노출되는 콘텐츠, 사용 시간 등을 제한하는 국가를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9월 미국, 영국 등을 시작으로 1월 22일부터 국내에도 적용됐죠.
청소년 계정은 국내의 경우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적용되는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계정을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계정 상태가 비공개로 설정되며, 청소년에게 연락을 보낼 수 있는 사람도 제한됩니다. 특히 사용 시간을 부모가 제한할 수 있는 것이 핵심입니다.
부모는 사용 제한 시간에 도달했을 때 앱을 차단할지 결정할 수 있고, 하루에 60분 이상 앱을 이용하면 앱을 닫으라는 알림이 표시되죠.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자동으로 사용 제한 모드가 설정되는 식입니다.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2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디어를 대상으로 열린 청소년 계정 소개 간담회에서 “(청소년 계정 정책은)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전체 SNS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해진 일정은 아직 없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시작해 추가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메타는 인스타그램 외에도 페이스북과 스레드 등의 SNS 앱을 운영하고 있어, 이같은 청소년 이용 제한 기조가 다른 앱으로 확장될지 주목됩니다.
다만 청소년 계정을 우회하는 것은 손쉽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모세리 CEO는 “(연령 확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청소년 계정을 우회하려는 시도도 있기 때문에 애플, 구글 등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업체들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죠.
틱톡 로고와 성조기 이미지. 매경DB
미국 공영 방송사 NPR 보도 등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정부 당국이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과정에서 틱톡의 중독성 및 관련 데이터가 포함된 바이트댄스의 내부문서가 공개됐어요.
숏폼 콘텐츠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중독성이 크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체 연구를 통해 아이들의 정신적·사회적 발달에 미칠 수 있는 피해가 일부 인정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주목할 점은 틱톡을 이용하는 습관이 만들어지려면 한 사람이 260개 동영상을 시청하면 된다는 플랫폼의 판단입니다.
해당 문서에서 주정부 당국자는 “틱톡 동영상은 8초 정도로 짧을 수 있고, 시청자를 위해 빠르게 자동 재생된다. 따라서 이용자는 평균 35분 이내에 틱톡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고 합니다.
각국 정부, 청소년 SNS 규제 강화
문제가 심각해지자 각국 정부도 청소년 관련 SNS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기존 규제가 인공지능(AI) 발전을 따라잡지 못하자 각국 정부가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해 ‘알고리즘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죠. 세계보건기구(WHO)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유해한 사용을 억제하도록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호주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노르웨이에선 15세로 SNS 사용 연령을 제한했습니다. 남유럽 국가 알바니아에서 작년 12월 10대 청소년이 틱톡에서 다툼을 벌인 동급생을 칼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정부가 틱톡을 1년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미성년자 관련 SNS 규제 추진 현황. 매경DB
미국에서는 지난해 ‘14세 미만 제한’ 카드를 꺼낸 미국 플로리다주에 이어 뉴욕주도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규제하기로 했습니다. 플랫폼 기업들이 청소년들에게 알고리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게 골자입니다.
아동·청소년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COPPA 2.0)과 아동온라인안전법(KOSA)은 지난해 7월 미국 상원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법안에는 온라인 업체들이 미성년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수치의 기본값을 최고 수준으로 설정하도록 하고 유사한 콘텐츠가 자동으로 재생되는 기능을 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KOSA는 플랫폼 기업이 미성년자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기본값을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설정하도록 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콘텐츠를 자동 재생하는 기능을 끌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합니다. 플랫폼 기업들이 미성년자의 우울감을 조장하거나 폭력, 괴롭힘, 약물, 술, 담배 같은 유해 콘텐츠를 막도록 하는 주의 의무도 부과했죠.
COPPA 2.0은 기존의 미성년자 개인정보 보호법의 대상을 13세 미만에서 16세 미만으로 확대하고, 기업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광고하는 것을 금지시켰습니다. 기업들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막은 것이죠.
KOSA 입법을 지원하는 시민단체인 ‘청년연합’의 아바 스미싱은 PBS와 인터뷰에서 “통신품위법 230조로 인해 플랫폼 기업은 콘텐츠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법안을 통해 주의 의무를 부과하면 기업들은 아동이 SNS에 중독되지 않도록 플랫폼 디자인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법적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국내에서도 개선책 마련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이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SNS 일별 이용 한도를 설정하고, 알고리즘 허용 여부에 대해 부모 동의 확인을 의무화하는 정보보호법 개정안과 초중고등학생의 교내 스마트폰 등 사용을 금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14세 미만 아동이 SNS 가입을 신청하면 사업자에게 거부할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고요.
아이들 스마트폰 못쓰게 하면 해결될까
국내외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의존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학교 안에 별도의 사물함을 만들어 학생이 등교하면 스마트폰을 수거하고 하교 때 돌려주는 식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죠.
현재 한국에서 교내 휴대폰 사용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학교장 재량으로 일부 제한하는 수준이죠.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려는 학생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교사간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ChatGPT로 생성한 교내 스마트폰 금지 관련 이미지. 오픈AI·매경DB
프랑스,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는 디지털 과의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준비하거나, 시행 중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일부 학교에서 시범 시행 중인 스마트폰 사용 금지 규정을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초·중학교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학생들의 교내 스마트폰 사용 제한 또는 금지를 규정한 법률을 지난 9월 제정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초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 또는 제한하도록 학교에 지침을 내린 데 이어 관련 법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내 스마트폰 금지령이 얼만큼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숏폼 중독에 맞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죠.
더 큰 것이 온다, AI 딥페이크 시대
숏폼 중독 문제 해결이 고차원 방정식이 된 이유는 AI의 급격한 발전 때문입니다.
딥페이크 기술 발전으로 유튜브, 틱톡, 릴스 등 영상 플랫폼에서 가짜 영상들이 판치고 있고, 청소년들은 여기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10대 청소년 뉴스 이용 관련 그래픽. 매경DB
심재웅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의 ‘Z세대 뉴스 이용과 미디어 리터러시’ 분석에 따르면 Z세대에게는 신문이나 방송 등의 전형적인 뉴스 포맷이 별 의미가 없습니다.
가령 최근 트렌드, 친구들이 SNS에서 나누는 이야기, 업데이트 등을 뉴스로 이해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즉 뉴스가 언론사가 생산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소셜피드를 스크롤하면서 최신 정보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는 행위로 뉴스의 영역을 확장해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유튜브 세대로 불리는 Z세대는 다양한 플랫폼을 오가며 뉴스를 짧게 접하고 있습니다.
Z세대보다 더 낮은 연령의 잘파세대의 경우 기성 언론사들의 뉴스 형식이 아니라 숏폼 콘텐츠 자체를 뉴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10대는 반 이상이 소셜미디어 피드, 메신저 서비스로부터 뉴스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의 10대는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요.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유튜브로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지털 디톡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매경DB
스탠퍼드 연구팀은 2016년 소셜미디어에 친숙한 10대가 온라인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데 매우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사실과 거짓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미처 갖추기 전에 딥페이크 콘텐츠에 ‘브레인롯’ 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허위정보가 더욱 확산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이러한 결과가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라는 것이 10년전 스탠퍼드 연구팀의 경고입니다.
AI 시대 우리 아이들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팩트체크가 이미 유통되고 있는 가짜 뉴스를 검증하는 사후 대처 방안이라면, 미디어 리터러시는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근본적인 대책에 가깝습니다.
AI시대 기술 개발 경쟁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파워를 다지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래 세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한 국가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는 나침반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회차에서는 숏폼이 가져온 ‘불안사회’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황순민 기자의 ‘더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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