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울산·경북·경남지역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3.22. 20hwan@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에서 진화작업 중이던 대원들이 강풍에 고립돼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소방당국과 창녕군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일대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8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불길에 고립됐다.
당시 현장에는 초속 11~15m의 강풍이 불어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됐고, 대원들은 피할 틈도 없이 위험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구조팀을 긴급히 현장에 파견해 화상을 입은 중상자 1명과 경상자 4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진화대원 8명과 공무원 1명 중 사망자 2명은 오후 5시께 7부 능선 인근에서 발견됐으나, 불길로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아직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남경찰청은 감식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할 예정이다.
아직도 산불진화대원 1명과 공무원 1명 등 2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소방당국은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과 지속적인 현장 수색을 통해 실종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산불은 전날 오후 3시 26분께 발생해 급속도로 번졌으며, 당국은 오후 6시 40분께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영향구역은 275㏊에 달하고, 전체 16㎞ 화선 중 아직도 6.1㎞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주민 안전을 위해 시천면 점동·구동마을 등 7개 마을 주민 213명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긴급 대피했다. 현재 특수진화대와 전문진화대를 포함한 1,300여 명의 인력과 12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됐으며, 오늘 아침부터는 산림청·소방청·경남도·국방부 소속 헬기 43대가 추가로 투입돼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녕군은 사망자 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며, 사고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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