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소방차 105대 동원 진화작업 투입
2명 실종·6명 부상…이재민 263명 발생
정부, 재난 사태 선포…중대본도 가동
대기 건조·강풍에 일몰 전 진화 실패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소방청은 22일 오후 울산과 경상권을 중심으로 산불이 확산하자 국가 소방 동원령을 발령하고,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올해 들어 처음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인 이날도 그 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진화작업에 나선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경남 산청 산불진화 현장을 방문,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 마련된 주민대피소에서 일시대피중인 어르신에게 위로와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방청은 이날 전국 시도 소방본부에서 산불진화가 가능한 소방차 105대를 동원해 산불 진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민가를 비롯해 사찰 등 국가 중요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소방 자원을 총동원하고, 현장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앞서 소방청은 경남 산청군과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에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각 지역에 현장 상황관리관을 파견한 바 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번 주말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면서 진화작업을 하던 대원 2명이 숨지고, 진화대원 및 주민 6명이 다치고, 이재민도 263명 발생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울산광역시와 경상북도, 경상남도에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당국과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기가 건조한데다 강풍에 지형까지 험해 불길을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일몰 전 주불 진화가 불가능해지면서 진화가 더 장시간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야간에는 진화 헬기 운용이 어려워 밤사이 진화작업은 인력과 장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진화 속도가 다소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아에 산림당국도 일몰 이후 1000명 안팎의 인력과 장비 100여대를 동원해 지상 진화작업에 주력한다. 산림청 진화대는 당초 발화구역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소방당국은 대단위 민가 시설물 주변을 중심으로 진화작업을 수행한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23일 중 산청 등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 차량의 긴급 출동을 위해 산불 현장 주변 도로에 통행을 자제하고, 소방차를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산림청과 소방청, 경상북도, 의성군 등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긴급 지시한 바 있다.
그는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관계 당국은 이번 산불에 오후 1시 5분께 산불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40분 후 2단계로 상향했다. 또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산청군 산불 현장을 방문해 대처상황 등을 보고받고, 인명피해 방지를 최우선으로 조기수습과 피해복구에 정부의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기 위해 재난사태 선포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는 지시에 따라 재난 사태도 선포하게 됐다.
22일 경북 의성군 의성읍 원당리 마을 인근까지 산불이 번져 산불진화헬기가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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