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및 한·일 외교수장 회담도 진행
中, 日에 "역사 직시하고 관계 개선해야"
조태열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성이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3.22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일본 외교수장이 한국, 중국 외교수장과의 회담에서 협력을 확인하고 3국 간 전략적 중요성이 각국에도 이익이라는 뜻을 확인했다.
NHK방송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도쿄 시내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진행된 3국 외교장관 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참석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광범위한 관점에서 3자 협력과 지역 국제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미래 지향적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일 3개국은 이웃 나라로서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기도 한다"며 "그중에서도 솔직한 대화를 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3개국 공통의 이익이며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3국 간 인적 교류나 경제 협력을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기후 변화, 저출산 고령화 등 3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와야 외무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북러 군사 협력에 우려를 표명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3개국이 긴밀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또 일본 측에서는 납북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한 협력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3국은 이른 시일 내에 3국 간 정상회의를 진행하는 것에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왕 부장은 "3개국 협력이 시작된 2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기세를 유지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제 정세가 어지럽게 바뀌고 세계 경제의 회복이 힘이 없는 가운데 중국, 일본, 한국은 서로의 의사소통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과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다국간주의와 자유무역을 견지해 보다 공평하고 포괄적인 경제의 글로벌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는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각 당사국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직시하고 서로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이외에도 이와야 외무상은 조 장관, 왕 부장과도 각각 회담을 진행했다.
이와야 외무상과 조 장관은 한일관계의 양호한 기조를 유지·발전시키는 것과 동시에 일미한의 연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양측의 전략적 이익이라는 인식을 확인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조 장관과의 만나 "한일을 둘러싼 지역, 세계의 정세는 격동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 한·미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은 "양국의 외교수장이 얼굴을 맞춰 활발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이 양국 관계에서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왕 부장은 이와야 외무상에게 역사를 직시하고 관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일본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국제환경에 직면한 가운데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바라보며 신뢰를 깊게 해야 한다"며 "공통인식을 구축하고 양국 관계의 올바른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관계 개선과 발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 등을 염두에 두고 "세계 경제는 심각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안정을 가져야 한다"고 협력을 호소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지역과 국제사회에 책임을 가지는 일중 양국이 긴밀히 의사소통을 거듭해 함께 역할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협력과 연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과제와 현안 해소를 포함해 진솔하게 논의할 수 있는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전략적 호혜관계를 추진하고,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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