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 7채 소실…대기 건조·강풍에 진화 난항
소방·산림 당국, 밤새 인력·장비 동원 지상진화 주력
정부, 경상권 일대 특별재난지역 선포할 듯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올해 들어 처음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진화작업에 나섰던 대원 등 4명이 숨졌다. 또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산불 확산세를 막기 위한 지상 진화작업을 밤에도 이어가고 있다.
22일 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서 야간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림청과 소방청에 따르면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건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다.
산림청은 당일 오후 4시 20분께 대응 1단계(피해(추정) 면적 10㏊ 이상)를, 오후 6시 10분께는 대응 2단계(피해 면적 50㏊ 이상)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 발령 30분 만인 오후 6시 40분께는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했다.
산림당국은 밤사이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지상 진화작업을 진행하다가 22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 35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불길을 잡는 데 주력했다.
지상과 공중에서 동시에 진화작업이 진행되면서 이날 오전 한때 진화율은 75%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건조한 대기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진화율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30%까지 떨어졌다.
사망자와 부상자도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시천면 일원 화재 현장에서는 창녕군 소속 산불 진화대원 9명이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산림청으로부터 이같은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진화대원 4명이 숨진 것을 발견했다. 이 중 2명은 각각 진화대원과 인솔 공무원으로 연락 두절 상태에 있다가 수색작업 끝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진화대원 5명은 화상을 입고 진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5명 중 4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1일에는 대피하던 주민 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진료를 받은 바 있다.
이틀째 지속된 산불로 주택 7채가 불에 탄 가운데 이재민도 263명으로 늘어났다.
행정안전부는 산청군 일원 등에서 전국적인 동시다발 산불로 많은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이날 오후 6시 부로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소방 당국도 국가 소방 동원령을 발령하고,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 소방차 115대를 동원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방 당국과 산림 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등 밤새 지상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23일 중 산청 등 경상권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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