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어제 하루 전국에서 31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사회팀 이지은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현재 상황 정리해주시죠.
◀ 기자 ▶
정부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어제 오후 6시를 기해 울산과 경남, 경북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2019년 강원 동해안, 2022년 울진·삼척 산불 이후 다시 3년 만입니다.
또 조금 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사흘째 산불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경남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사흘째 산불이 잡히고 있지 않자, 이보다 앞선 오후 3시 30분에 산림청은 충청·호남·영남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습니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경계'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정부는 즉시 대응 체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건데요.
이에 따라 어제 오후 5시 30분,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전격 가동됐습니다.
국가 재난 대응이 사실상 총력 체제로 전환된 겁니다.
전날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아직 진화되지 않은 상황이고, 이틀새 전국 곳곳에서 총 31곳의 산불이 발생한 데 따른 겁니다.
◀ 앵커 ▶
대피령도 내려졌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 기자 ▶
네 오후 3시를 기해 산불 현장 인근인 산청군 시천면 송하·내공·외공·중태·후평·반천·불계·신천 등 8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앞서 국동·점동·원리·서신·서촌·동신·중산 등 7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는데요.
260 명의 주민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인데요.
어제 오후 들어 김해 등 다른 지역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면서 소방 인력 투입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 주민들과 인근에 계신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 앵커 ▶
지역별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산청 지역에서는 인명 피해 소식도 들리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이틀 전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산불이 지금까지 진화되지 않고 있는데요.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진화대원 2명이 어제 오후 3시쯤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이 됐고요.
현장에 투입됐다 연락이 두절됐던 진화대원과 인솔 담당 공무원 역시 어제 저녁 8시쯤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 밖에 이재민도 263명 발생한 상황입니다.
사흘째 쉬지 않고 진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진화율은 어제 오전 75%까지 올라가기도 했었는데요.
오후 들면서 불은 재확산했습니다.
건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대기 건조가 이어지고, 상 정상부근에선 강풍이 지속되면서 어젯 밤 10시 기준 진화율은 25%로 더 떨어졌습니다.
해가 지기 전 주불을 진화하지 못하면서 진화 작업에 더 장시간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앵커 ▶
의성과 울주 상황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어제 오전 경북 의성 지역 3곳에서도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 300여명이 대피했습니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대형 신불이 발생했고,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지는 사이, 의성 금성면과 안계면에서 각각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산림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유지하고 화재 진압을 벌이고 있습니다.
산불 3단계는 피해추정 면적이 1백 헥타르 이상이거나, 초당 평균 풍속이 11미터 이상 불을 끄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하루 이상, 이틀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됩니다.
하지만 일몰전 진화율은 여전히 50%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또 불길이 의성에서 점차 동쪽으로 번지면서 안동시 등까지 확산해 안동 일부 주민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울산 울주군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인근 마을 2곳에 거주하는 주민 80여명이 대피했습니다.
이미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 10개가 발생해 헬기 등 진화 자원을 추가로 확보하기 어려워 진화 작업이 더딘 상황인데요.
산림당국은 야간 진화 작업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이지은 기자(ez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5/society/article/6698669_36718.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