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 복싱 헤비급 라이벌 고(故) 무함마드 알리(왼쪽)와 조지 포먼의 지난 1993년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복싱 헤비급 전 세계 챔피언 조지 포먼에 대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한국 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포먼에 대해 "훌륭한 파이터였고 틀림없이 복싱 역사상 가장 무겁고 강렬한 펀치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모하메드) 알리 말고는 포먼의 펀치를 맞으면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정말 특별한 존재였고 무엇보다 사람으로서 훌륭하고 엄청난 인격자였다"면서 "친했는데 이제 포먼이 떠나 외롭다"고 슬퍼했다.
타이슨도 X(구 트위터)에 포먼의 별세와 관련해 "포먼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이어 "복싱은 물론 이를 뛰어넘는 포먼의 공헌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설적인 프로모터들도 포먼을 기렸다. 돈 킹은 "포먼은 동경의 대상이자 내 형제이며 혁신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남자였다"면서 "태생이 가난하고, 축복받지 못하고, 억압받고, 부정당해도 실력이 있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람들이 못 한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밥 아람은 "복싱 사상 최고 강력한 펀치와 개성의 소유자"라고 밝혔다.
농구 레전드 매직 존슨도 "포먼은 링 위의 KO 아티스트였다"면서 "복서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알게 돼서 좋았다"고 전했다. 복싱을 넘어 스포츠 전체에서 추앙을 받은 포먼이다.지난 1974년 아프리카 자이레의 수도 킨샤사에서 열린 포먼(왼쪽)과 알리의 세계 헤비급 타이틀전 모습. AP=연합뉴스
포먼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1973년 헤비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40연승 무패 행진을 달렸다. 포먼은 그러나 1974년 전설 무함마드 알리와 세계 복싱 역사에 남을 명승부 끝에 8회 KO패를 당하며 첫 패배를 안았다.
1977년 포먼은 지미 영에 판정패를 당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라커룸에서 임사 체험을 주장한 포먼은 목사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청소년 센터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1987년 38세에 복귀한 포먼은 1994년 마이클 무어러를 꺾고 45세 최고령 헤비급 복싱 챔피언에 등극했다. 통산 성적은 81전 76승(68KO) 5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