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저버·메디블록 등 하루 50% 상승
국내 거래 집중 바운스토큰 등 급등
"단기 차익 노렸다 큰 손실" 경고
지난 상승장에 소외됐던 김치코인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비트코인(BTC), 엑스알피(리플·XRP) 등 메이저 코인 시세가 지지부진한 사이 시가총액이 작고 급등락이 빈번해 단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김치코인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대부분 물량이 거래되거나 발행자가 국내업체인 이들 김치코인은 거래량 상승과 함께 하루에 50% 가까이 오르내리며 이상 급등락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으며 순번을 정한 듯 매일 다른 코인으로 옮겨가며 발생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옵저버(OBSR)가 2.6원에서 4.7원까지 80% 급등했고 메디블록(MED)도 9.7원에서 15원까지 50% 넘게 올랐다. 이어 18일에는 아르고(Aergo)가 99원에서 140원까지 41% 상승했다.
19일에는 엑스플라(XPLA)와 슈퍼워크(GRND)가 각각 41%, 52% 급등해 바통을 이어받았다. 20일에는 지티엑스(ZTX)가 3.3원에서 6원까지 80% 이상 상승했다. 또 팬시(FANC) 코인은 일주일 넘게 상승세를 유지하며 4.6원에서 8원까지 오른 상태다.
김치코인으로 분류하기 애매하지만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량이 폭발하며 시세가 급등한 코인도 있다. 바운스토큰(AUCTION)은 최근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량이 급등한 코인으로 이달 초 1만7000원에서 최근 7만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코인게코 집계에 따르면 바운스토큰은 21일 오전 기준 전세계 거래량의 53.5%가 업비트, 5.5%가 빗썸에서 발생해 총 물량의 60%가 국내에서 거래됐다. 며칠새 급등세를 탄 알에스에스쓰리(RSS3) 코인도 전 세계 거래소 중 빗썸에서 가장 많은 36%가 거래됐다.
대부분 김치코인은 시가총액이 작고 평상시 거래량도 적어 특정 세력이 개입하거나 투자자들이 몰리면 일시적으로 거래가 폭발하면서 시세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다. 또 단기 상승 후 급격하게 하락해 적시에 대응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는다.
가상자산 시장 정체기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일부 김치코인들의 순환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침체기 때마다 김치코인 등 특정 알트코인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감시와 거래소들의 자정으로 이상 급등락이 발생하는 김치코인들이 많이 퇴출됐다"며 "그래도 시장 침체기에는 일부 알트코인들이 시세 급등락으로 투자자를 유인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용순 (cy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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