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산불, 최고 대응 3단계로 격상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뉴스1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을 비롯한 울산 울주군 산불을 끄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울주군 산불도 최고 대응 단계인 3단계로 격상됐다.
23일 산청군 시천면에서는 헬기 34대를 비롯해 인력 2,040명, 진화 차량 217대 등이 투입돼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이 지역의 산불 진화율은 오전 9시 기준으로 3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험한 산세와 강한 바람 등의 영향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청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바로 인근해 있는 하동 옥종면 일부까지 확산하고 있다.
산불 현장에서 발생한 연무와 안개 때문에 오전 9시까지 화재 진압을 위한 헬기가 시계를 확보하지 못해 출동하지 못하다가 시계 확보가 가능한 일부 지점에서는 헬기가 출동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산청군 70대 한 주민은 “주변에 산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기와 안개가 심해 운전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불영향 구역은 1,329㏊(헥타르)이며 총 화선은 40㎞다. 이 중 28㎞를 진화 중이고, 12㎞는 진화가 완료된 것으로 경남도는 파악하고 있다.
이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산불인인근 주민 844명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으로 대피했으며, 주택 10개동이 전소했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 이틀째인 23일 오전 9시부로 산불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가 발령됐다. 산불로 피해가 예상되는 면적인 산불영향구역은 105㏊다. 현재 진화율은 65%다.
당국은 특수진화대·공무원·경찰·소방 등 1,940명과 헬기 12대를 동원해 주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 현장과 인접해 차량 통행이 제한됐던 부산울산고속도로 장안IC∼청량IC 구간 통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재개됐다.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산불 2단계’가 발령된 경남 김해 한림면에서도 헬기 10대, 인력 444명 투입해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산불영향 구역은 70㏊이며 화선은 전체 3.44㎞로 0.67㎞에 대한 진화가 완료됐다. 인근 마을 주민 98가구 148명이 대피했다.
산청=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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