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피해 10명... 모두 산청 현장
당국 102대 헬기 투입 '총력 진화'
전국 매우 건조... '집 밖 화기 자제'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뉴스1
경남 산청·김해, 경북 의성,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현재까지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1,514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4,600개 면적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부터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이날 오전 기준 산불진화대원 등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 1명이 경상 피해를 입었다. 인명 피해는 모두 산청 산불 진화 현장에서 발생했다.
산불로 대피한 주민은 총 1,514명이다. 의성이 951명으로 가장 많고 △산청 335명 △김해 148명 △울주 80명이다. 현재 주민들은 마을회관, 경로당, 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의성군 안평면의 한 주택이 산불로 전소돼 폐허가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산청에서는 주택 10동이, 의성에서는 주택 29동이 불에 탔다. 산불영향권 면적은 3,286㏊로 추정됐는데, 이는 축구장 4,600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산불영향권'은 산불 발생 시 연기와 화기 등의 영향이 미치는 범위로, 산불의 규모, 기상 조건, 지형 등에 따라 달라진다. 산불 피해 면적은 이후 조사를 통해 확정되는 만큼 산불영향권 면적보다 작다.
앞서 중대본은 전날 오후 6시부로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 사태 선포 지역에는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 명령, 응급 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와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산청과 의성엔 산불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했다. 울주와 김해는 소방대응 2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현재 진화율은 △산청 30% △의성 2.8% △울주 70% △김해 20%다.
당국은 오전 6시 28분 일출을 기점으로 총 102대의 헬기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30대, 경찰청 2대, 소방청 12대, 군 28대, 지자체 29대 등이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갖고 "대부분의 산불이 사람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며 "입산 및 성묘 시 화기 소지, 영농부산물 소각, 담뱃불 및 화목보일러 재투기 등을 금지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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