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권선징악의 결말이었다.
23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 빌런극장'에서는 1980년대 북유럽 메탈신을 뒤흔든 유로니무스 살인 사건이 소개됐다.
1991년 4월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밴드 연습실에서 총성 한 발이 들려왔다.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자. 남자의 정체는 노르웨이 블랙 메탈 밴드 '메이헴'의 보컬 데드였다. 그리고 4년 뒤인 1995년. 충격적이게도 데드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사진은 메이헴의 라이브 앨범 표지로 세상에 공개된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1984년 스쿨 밴드로 결성, 노르웨이 블랙 메탈의 시초로 평가되는 밴드 메이헴(Meyhem). 네크로버처, 유로니무스, 데드, 헬해머 4명으로 구성된 밴드는 정작 전성기 때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하며 메탈계 전설로 남았다. 바로 멤버들의 잦은 사건 사고 때문.
특히 메인 보컬이자 가장 인기가 많았던 데드의 극단적 선택은 블랙 메탈신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
1988년 밴드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유로니무스에 의해 메이헴 보컬로 발탁된 데드. 데드는 관객들에게 까마귀 사체를 던지고, 무대에서 자해를 시도하는 등 파격적 퍼포먼스로 블랙 메탈 마니아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사실 데드의 기행이 100% 연출은 아니었는데, 평소 죽음에 광적인 집착을 보여왔기 때문. 그렇기에 데드의 극단적 선택은 어쩌면 예상된 수순이었다. 다만 일부 팬들은 유로니무스를 향한 책임론을 제기했는데, 바로 그가 데드를 사탄 숭배의 길로 이끈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데드 시신의 최초 발견자도 다름 아닌 유로니무스. 그러나 유로니무스는 데드의 죽음을 철저히 상업적으로 이용했는데, 데드의 죽음을 좀 더 극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시신 옆에 해골을 놓고 사진을 찍는가 하면 사망 사실을 언론에 알려 밴드 홍보에 활용한 것. 심지어 데드의 머리뼈 일부를 빼돌려 목걸이를 만든 뒤 지인에게 선물까지 했다고. 이런 경악스러운 행동은 밴드가 공중분해되는 직접적 이유가 됐다.
밴드 해체 이후 블랙 메탈 레코드점을 운영하며 추종자들을 모은 유로니무스. 그러다 끔찍한 최후를 맞았는데, 메이헴의 또 다른 멤버이자 추종 집단의 행동 대장 바르그 비케르네스와 말다툼 중 살해당한 것. 노르웨이 법원은 바르그에게 21년형을 선고했고, 바르그는 출소 이후 극우적 활동을 이어가며 여전히 문제적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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