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대응, 주민 안전, 예방 강화 등
지자체·도민 모두 공유해야 할 핵심 과제
[산청=뉴시스] 차용현 기자 = 22일 오후 10시34분 전날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등성이를 타고 주택가로 확산되고 있다. 2025.03.22. con@newsis.com
[강원=뉴시스]이덕화 기자 = 산불 앞에서 안전불감증은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 강원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오전 11시 현재,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의성, 울주, 김해까지 번지며 4명 사망, 7명 중경상, 1500여 명이 대피하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강원도 역시 언제든 대형 산불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지역이다. 재난은 예고하지 않는다. 초기 대응 강화, 주민 안전 우선, 예방 강화는 강원도 지자체와 도민 모두가 공유해야 할 핵심 과제다.
강원도는 봄철마다 반복되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어 왔다. 해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치면서, 도심과 농촌을 위협하는 대형 산불이 잇따랐다.
2000년 4월 7일, 고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속초와 양양으로 확산됐다. 산불은 9일 만인 4월 15일 진화됐지만, 이 기간 동안 산림 2만 3000㏊가 소실됐고, 주택 400여 채가 전소되었다. 인명 피해도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7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19년 4월 4일 밤,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속초, 강릉, 동해 등 동해안 일대로 확산됐다. 사흘 만에 진화됐지만 산림 1300㏊가 불에 탔고 주택 478채와 시설물 916동이 소실됐다. 이 불로 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으며 이재민 1000여 명이 발생했다.
2022년 3월 4일 발생한 삼척·동해 산불은 8일 동안 지속되며 산림 2만 1000㏊ 이상이 소실됐다. 이재민 300여 명이 발생했고 인근 시설물·주택이 다수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산불은 전국적인 건조특보와 강풍 특보 속에서 발생해 진화가 장기화됐고, 수도권까지도 산불 연기가 확산돼 대기질 악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산불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대피와 안전 확보다.
[산청=뉴시스] 차용현 기자 = 22일 오후 10시34분 전날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등성이를 타고 주택가로 확산되고 있다. 2025.03.22. con@newsis.com
주민들은 산불 발생 즉시 ▲가스·전기 차단 ▲젖은 수건 등으로 코·입 막고 이동 ▲인근 대피소로 이동 등 기본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대피 경로는 산불의 바람 반대 방향으로 설정하고 차량보다는 도보 대피가 원칙이다.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산불 발생 직후 ▲주민 대피령 발령 ▲진화헬기·소방장비 동원 ▲산불 확산 예상지역 주민 사전 대피 유도 등의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 야간에도 활동 가능한 소방 드론과 감시장비를 적극 투입하고 군부대와 협조 체계를 강화해 밤샘 진화 작업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소방대원과 산불진화대원의 안전 확보도 필수적이다.
강풍 속에서 급격하게 확산하는 산불 특성상 ▲대원들의 야간 시야 확보 ▲지형·바람 변화 정보 실시간 공유 ▲안전장비 완비 등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산림 인근 주민들과 등산객들은 ▲산불 예방을 위한 불씨 관리 ▲입산통제구역 준수 ▲화기 소지 금지 등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같은 대형 산불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며 "지자체와 주민 모두가 상시적인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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