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기묘한 실험의 끝은 어디일까.
23일 낮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는 믿음의 광기에 대한 수수께끼를 다룬 영국 공포 영화 '헤레틱(Heretic)'이 소개됐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모르몬교 선교사 팩스턴(클로에 이스트 분), 반스(소피 대처 분). 하지만 냉랭한 반응에 조금씩 지쳐가던 때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들렀던 외딴 집에서 친절한 중년 남성 리드(휴 그랜트 분)를 만난다.
이성과의 독대를 금지하는 교리에 따라 아내의 존재를 거듭 확인한 뒤 집에 들어선 선교사들. 친절한 리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갈 무렵, 리드는 "모든 종교가 서로 유일하게 '참된 교리'라고 주장했지만 그런 건 없었다"며 모르몬교가 옳은 선택인지 묻는다.
의뭉스러운 표정으로 도발적 질문을 이어가는 리드에게 어딘가 께름칙함을 느낀 두 사람. 리드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집을 떠나려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문은 굳게 닫혀 있다. 마침 휴대전화도 먹통이 된 상황.
할 수 없이 리드를 따라 복도 끝 방으로 들어간 두 사람. 리드에게 나가는 길을 묻자 "이쪽으로 나가면 된다"며 출구를 알려준다.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던 때, 리드가 돌연 표정을 바꾸더니 "아직도 내 아내가 옆방에 있다고 믿느냐"며 '믿음'이라 적힌 문과 '불신'이라고 적힌 문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자신들의 믿음을 시험하려는 의도임을 간파한 팩스턴과 반스. 리드가 보란듯 '믿음'의 문을 열고 계단을 따라 지하실로 내려갔다가 정체불명 노파 시신을 보고 깜짝 놀란다. 알고 보니 이 집은 리드가 설계한 거대한 실험실. "생존이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신념은 무력해진다"는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두 사람을 집에 들였던 것.
팩스턴과 반스가 공포에 질려 우왕좌왕하는 사이, 리드는 노크를 듣고 현관에 나갔다가 "사람을 찾고 있다"는 남성을 만난다. 선교사들이 돌아오지 않자 케네디 장로(토퍼 그레이스 분)가 두 사람을 찾아 나선 것. 팩스턴과 반스는 자신들이 여기 있음을 알리기 위해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보지만 별 반응이 없자 성냥으로 연기를 피워 구조 신호를 보기로 한다.
그러나 그때. 두 사람은 방금 전까지 있었던 노파의 시신이 사라질 사실을 알게 되고, 조여오는 죽음의 공포 속에 끊임 없이 믿음을 시험받는다.
'헤레틱'은 '꽃노년' 휴 그랜트의 은은한 광기를 감상할 수 있는 호러 영화다. 공포 영화 명가 A24가 제작을 맡아 북미 개봉 첫 주 손익 분기점을 넘기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기대작으로 꼽힌다. 오는 4월 2일 개봉.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출발! 비디오 여행'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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