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재계 네트워크 구축 기회…현지 소통 강화
퀄컴 CEO와 함께 샤오미 전기차 공장도 방문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고위급 발전 포럼에 참석 차 중국을 방문해 샤오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가졌다. (사진=웨이보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 참석했다.
23일 CDF가 공개한 주요 외국인 참석 명단을 보면 이 회장은 롤랜드 부시 지멘스 AG 이사회 의장, 아민 H. 나세르 아람코 CEO, 팀 쿡 애플 CEO 등과 함께 참석자 79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DF는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발전연구재단(CDRF)이 2000년부터 매년 주최한 행사로, 중국 경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회장의 CDF 참석은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특히 이번 참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결정된 것이어서 더욱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이 회장이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CDF 참석을 추진한 건 중국 정·관계 네트워크를 넓히고, 미중 갈등 상황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크리스티안 아몬 퀄컴 CEO와 함께 중국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CEO 등 샤오미 임원진과 만났다.
이 회장과 아몬 CEO는 레이 회장과 샤오미가 지난해 처음 출시한 SU7 등 전기차 사업과 관련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현지에선 "과거엔 레이 회장이 삼성 등에 면담을 간청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반대가 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매년 CDF에는 글로벌 기업 CEO 외에도 중국 정·재계 최고위 인사가 총출동한다. 앞서 2018년 포럼 때는 리커창 총리가 참석해 외국계 기업 CEO들과 트럼프 정부의 중국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 등 현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과 상호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현지 당국자와 소통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2012년 이후 30조원 넘게 투자한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도 제조시설을 짓고 있다.
이 회장과 함께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석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중국 우시에 D램 공장, 충칭에 패키징 공장, 다롄에 낸드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도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국에선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도 지난해에 이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해 CDF 포럼 주제는 ‘전방위적인 발전 모멘텀 촉발과 안정적인 세계 경제 성장 공동 촉진'이다.
기업인 외에는 이스라엘의 세계적 석학인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 미국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미국 정치학자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 등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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