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모이는 중국발전포럼 2년 만에 참석
샤오미 자동차 공장 방문…협력 방안 모색
현지 삼성 계열사 돌며 경쟁력 점검할 듯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 이 회장이 CDF를 찾은 건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이 회장은 CDF 외에 중국 내 삼성 사업장도 둘러보며 시장현황과 반도체·전자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을 방문한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2일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을 만나 전기차 등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CDF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CDF는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발전연구재단(CDRF)이 2000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행사다. 세계의 주요 재계 인사들을 초청해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투자 유치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는 2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이 회장이 CDF를 다시 찾은 건 중국 정·관계 네트워크를 넓히고 미중 갈등 심화에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 이후 모든 중국산 제품에 2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내달 초에도 상호관세를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은 중국에서 다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장 등이 중국에 위치한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와 MLCC는 대부분 현지 시장에서 소화되지만, 중국산 최종제품 수요가 줄어들면 부품사업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 기업과의 협력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2일 크리스티아나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샤오미의 레이 쥔 회장과 린빈 등 고위 임원을 만났다. 샤오미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제품, 전기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고객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재계 안팎에선 시 주석이 CDF에 참석한 기업인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3년 3월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이외에 중국내 삼성 사업장도 둘러보며 위기 극복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에도 이 회장은 삼성전기 MLCC 공장이 있는 톈진 사업장을 찾은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이 회장이 ‘사즉생 각오’, ‘독한 삼성인’ 등 메시지를 낸 만큼 계열사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들여다보며 경쟁력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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