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중국이 올 초 가성비 높은 인공지능(AI) '딥시크'로 주목받은 가운데 AI 기반으로 '차이나 스피드'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터넷과 연결된 모든 산업에서 생산·관리 효율화가 이루어진 가운데 AI 전환(AX) 시대에 이 같은 경향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최근 '중국의 AI 정책' 보고서를 최근 공개하고 이 같이 진단했다.
NIA는 “미·중 갈등에 따른 AI 인재·자금·기술 면의 제한이 있지만 중국은 앞으로도 자주 기술 개발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이미 중국에서는 자국 내 독자적인 생성 AI 시장이 형성됐다”면서 “14억명의 인구가 생산하는 방대한 데이터와 적극적 이용,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배경으로 공급망이 형성돼 데이터 산업이나 콘텐츠 배포·심사 산업 등 향후 AI 산업의 수평 분업형 시장도 발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 AI 경쟁 상황은 '백모델(百模型) 대전(100개에 달할 정도로 다양한 AI 모델 개발 상황 비유)' 으로 불릴 정도로 관련 산업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중국 내 AI 관련 기업은 4469개 사가 있으며 생성AI도 수백개 서비스가 출시됐다. 최대 서비스 이용자 수는 3억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시가 총액 1조원을 넘는 생성AI 유니콘 기업도 최근 1년간 17개사가 탄생(2024년 8월 기준) 했다는게 NIA 분석이다.
NIA는 이 같은 중국 AI 기술 경쟁력 원천으로 '인재' '데이터', '컴퓨팅 파워', '지방(도시)별 차별화된 AI 경쟁력·성장 잠재력 보유'를 꼽았다.
중국 정부는 1980년대부터 이공계 교육에 대규모 투자를 단했다. 특히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서 많은 인재를 육성, 이러한 노력이 AI 시대 경쟁력으로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2020년 중국의 STEM 졸업생 수는 357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글로벌 최상급 AI 연구자의 거의 절반(47%)이 중국에서 태어났거나 중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AI 분야 연구자 출신국과 근무국별 비율. 자료=NIA
데이터 역시 AI 경쟁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NIA는 “AI 훈련과 정확도 향상의 핵심은 데이터이며, 세계 최고 인구를 가진 중국은 이 점에서 세계 최대급의 데이터량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중 패권 경쟁, 제재 등 중국 AI 발전을 더디게 할 요소도 존재한다.
NIA는 “중국은 제조 능력과 공급 능력에 비해 이를 소비할 수 있는 수요가 약하다는 것이 약점이라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지 않으면 생산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유럽 등 소비 능력을 가진 국가가 중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거나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조치를 할 경우, 중국은 생산 능력을 아무리 높여도 그 성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는 딜레마에 봉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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