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높이뛰기 실내선수권 3연속 석권
5월 구미·9월 일본서 실외 세계선수권
우 “목표는 우승… 행복한 점프할게요”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세계 높이뛰기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이었다. 당시 2m35를 뛰며 4위를 차지해 단숨에 세계적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은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다만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기대와 달리 개인 최고기록(2m36)에 한참 못 미치는 2m27로 7위에 그친 뒤 눈물을 흘려야 했다.
파리 올림픽에서의 실패가 전화위복이 되는 모양새다. 훈련 강도를 높이며 반등을 준비한 우상혁은 지난 21일 중국 난징에서 펼쳐진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m31을 넘으며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뉴질랜드, 2m28)를 제치고 3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평소 절친한 사이이자 서로를 “챔피언”이라 부르는 커는 우상혁에게 ‘목말’을 태워줘 화제를 모았다. 22일 입국한 우상혁은 “언제 목말을 타봤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커의 어깨 위에서 짜릿함을 느꼈고, 고마운 분들이 떠올라 시상대에서 눈물을 글썽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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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이 지난 21일 중국 난징의 유스올림픽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세계실내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난징=신화통신연합뉴스 |
올해 우상혁의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시즌 첫 대회였던 2월9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2m31로 우승했고, 같은 달 19일에는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에서도 2m28로 정상에 올랐다. 실내 시즌 종료를 알리는 세계실내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올해 치른 3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제 우상혁의 시선은 5월 구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과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실외 세계선수권으로 향한다. 우상혁은 “고교 시절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나선다”며 “한국 팬들께서 응원해 주시면 더 힘이 날 것”이라고 했다. 도쿄 세계선수권 우승은 우상혁의 올해 가장 큰 목표다. 우상혁은 2022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은메달을 따냈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이 열렸던 장소에서 치르는 세계선수권에서 행복한 점프를 하고 싶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라며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없지만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스파이더맨’ 아먼드 듀플랜티스(25·스웨덴)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듀플랜티스는 22일 2025 세계실내선수권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15를 넘어 우승했다. 듀플랜티스는 장대높이뛰기 실내외 통합 기록 1∼11위 기록(6m27∼6m17)을 모두 보유해 남자 장대높이뛰기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