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전국적으로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와 지자체에 가용 자산을 총동원하라는 메시지를 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석방 이후 보름 만에 낸 첫 공개 메시지였는데, 헌재 선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말은 이번에도 없었습니다.
야권에서는 내란으로 고초를 겪는 국민을 생각한다면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반성문부터 쓰라고 비판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석방 직후 국민에 대한 사과 대신 지지자들에 대해서만 감사 입장을 냈던 윤석열 대통령이 보름 만에 공개 메시지를 냈습니다.
전국에서 30건의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가용한 자산을 총동원해서 산불을 빨리 진화하고, 이재민들을 잘 도와주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직무가 정지된 상황임에도 정부에 총동원을 지시하는 듯한 표현을 썼는데, 탄핵심판 결과에 승복한다거나 이를 약속하는 말은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탄핵심판 선고가 다가올수록 극렬 지지층과 국민의힘 의원들을 중심으로 선고 결과에 대한 '불복'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승복을 약속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달리 개별 의원들은 공공연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지지층을 선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의원 (어제)] "계엄은 반국가세력에 맞서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라는 시대적 명령입니다."
야권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산불 피해자 위로의 글이 아니라 반성문부터 써야 한다면서 “자신의 중대범죄로 인해 고초를 겪고 있는 국민을 생각한다면, 헌재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다짐의 글을 쓰라”고 꼬집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가 재난 사태에 대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을 두둔하며 오는 26일 공직선거법 2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자기 당의 대표가 이렇게 저열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데, 무슨 염치로 신속 재판을 운운할 수 있단 말입니까?"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자, 12년 만에 천막당사를 광화문에 설치해 장외 투쟁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석열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것은 대한민국 파멸선고입니다. 헌법재판소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은 만장일치 파면 결정뿐…"
조국혁신당도 "한 달이면 족할 것이라던 선고가 100일이 되도록 감감무소식"이라며 국가적 혼란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조속한 선고를 촉구했습니다.
MBC 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문철학 / 영상출처: 유튜브 '세계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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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문철학
고재민 기자(jm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698811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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