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3일 롯데전 박세웅 상대로 결승 투런포 작렬, LG 10-2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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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2사 1루 LG 문보경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 개막 2연전에서 연속으로 대승을 거뒀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5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폭발하며 10-2로 여유 있는 승리를 따냈다. 전날 개막전 경기에서도 15안타(2홈런)를 터트리며 12-2로 크게 승리했던 LG는 두 경기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는 화끈한 타격쇼를 선보이며 개막 2연전에서 '신바람 야구'의 부활을 알렸다.
LG는 선발 손주영이 7회까지 96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2사사구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겼고 백승현과 김진성·김강률이 나머지 2이닝을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오스틴 딘과 송찬의·박동원이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고 문정빈도 8회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작렬했다. 그리고 LG의 4번타자 문보경은 개막전 홈런에 이어 이날도 1회 결승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길었던 LG의 핫코너 고민
지금은 과거 이야기가 됐지만 LG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3루수 부재로 크게 고전했던 기간이 있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LG의 붙박이 3루수로 활약하던 정성훈이 2014년부터 1루수로 전향하면서 정성훈의 뒤를 이을 3루수 후계자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G는 2014년부터 외국인 3루수를 꾸준히 영입하면서 약점을 메우려 했지만 LG팬들의 기대를 채워줄 선수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2014년 LG가 영입한 조쉬 벨은 강한 어깨와 괜찮은 펀치력을 보여줬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타격 성적으로 63경기 만에 중도 퇴출 됐다. LG는 2015년 메이저리그 614경기 출전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3루수 잭 한나한을 영입했다. 하지만 LG 입단 당시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던 한나한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3루수로 1경기로 출전하지 못했고 단 32경기에만 출전하고 한국 무대를 떠났다.
2015년 6월 한나한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루이스 히메네스는 LG에서 영입한 외국인 3루수 중 가장 활약이 좋았다. 2015년 타율 .312 11홈런46타점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한 히메네스는 2016년 타율 .308 26홈런102타점101득점18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3루수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2017년6월 주루플레이 도중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아쉽게 LG를 떠났다.
2018년에 영입했던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339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5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8년 가르시아 대신 주전 3루수로 활약한 양석환(두산 베어스)이 22홈런8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지만 대학 졸업 후 프로에서 5년을 보낸 양석환은 2018 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입대했다. 결국 LG는 2018 시즌을 끝으로 외국인 3루수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로 했다.
양석환의 입대로 3루수 자리가 공석이 된 LG는 2019년 3월 키움 히어로즈와의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FA 3루수 김민성을 영입했다. 김민성은 2021년까지 LG의 주전 3루수로 활약했지만 3할 언저리의 타율과 15개 내외의 홈런을 때렸던 2010년대 중반의 성적을 재현하진 못했다. 그렇게 3루수 포지션이 다시 LG의 고민으로 떠오르던 2022년, 20대 초반의 젊은 3루수 문보경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LG 타선 이끄는 2000년생 젊은 4번타자
배명고에 입학했다가 신일고로 전학을 간 문보경은 2학년 때부터 중심타자로 활약하다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문보경은 LG의 차세대 3루수로 주목 받았지만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결국 2년 동안 1군 데뷔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군입대를 고려하던 문보경은 고민 끝에 입대를 미뤘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문보경에게 탁월한 선택이 됐다.
2021년 1군에 데뷔한 문보경은 107경기에 출전해 타율 .230 8홈런39타점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였고 2022년부터 LG의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문보경은 2022년 타율 .315 128안타9홈런56타점5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2023년엔 2년 연속 3할 타율과 커리어 첫 10홈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한 병역 혜택,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네 마리 토끼'를 잡으며 LG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23년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여준 문보경은 지난 시즌을 통해 또 한 단계 성장했다. 문보경은 작년 LG의 4번타자로 활약하면서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01 156안타22홈런101타점80득점으로 또 한 번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일취월장하는 타격은 물론이고 2023년 문보경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많은 실책(20개)도 작년 13개로 줄이면서 '공수겸장 3루수'로 거듭났다.
문보경은 롯데와의 개막 2연전을 통해 왜 자신이 오스틴과 김현수 대신 올 시즌 LG의 4번타자로 낙점됐는지 증명했다. 22일 개막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2안타2타점3득점으로 맹활약한 문보경은 23일 경기에서도 1회 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단 2경기에 불과하지만 현재 문보경의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806에 달한다.
지난해 3억 원의 연봉을 받았던 문보경은 올해 36.7% 상승한 4억10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팀 내 비 FA선수 중에서는 '출루왕' 홍창기(6억5000만 원) 다음으로 높은 연봉이고 2019년 입단 동기들 중에서도 작년 다승왕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6억3000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문보경은 개막 2연전 맹활약을 통해 올 시즌 LG 타선의 중심이 될 4번타자의 자격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