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진화율 산청 85%·의성 60%·울주 83%·김해 97%
24일에만 5곳서 추가 발생…진화 헬기 재배치 등 '사투'
23일 오후 어둠이 짙게 깔린 경북 의성군 의성읍 업리 동사곡지(저수지) 뒤편 야산에 거대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의성=뉴스1) 공정식 기자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수일째 지속되면서 건조한 날씨와 태풍급 바람까지 겹쳐 진화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24일 오후 현재 대형 산불 진화 작업이 장기화한 곳은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 경남 김해, 울산 울주 등 5곳이다.
특히 이날 새로 산불이 발생한 지역만 5곳에 이르면서 진화 헬기 재배치 등으로 인해 진5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산불이 난 지역은 대구 1곳, 충북 1곳, 전북 2곳, 경북 1곳 등이며 오후 들어 모두 진화됐다.
지난 21일 오후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에서 시작한 산청 산불 나흘째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강풍으로 진화 작업이 더뎌지면서 이날 오후 6시 기준 산청·하동 진화율은 85%를 보이고 있다. 피해 면적은 1553㏊(산청 924㏊, 하동 629㏊ 추정)이다.
이 산불은 전날 오전까지 상당 부분 진화가 이뤄졌으나,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하동 옥종면까지 번져 대피 인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도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 산불은 순간풍속 최고 초속 10m의 바람이 불면서 안동 길안면까지 확산했다. 서산영덕고속도로 영덕 방면 미니 휴게소인 점곡휴게소 부속건물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의성 산불의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60%, 피해 면적은 8490㏊다.
사흘째 지속된 울산 울주 대형산불의 피해 면적은 404㏊다. 이는 축구장 560개 규모다. 이 산불의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83%다. 울주 산불은 전체 화선 16.1㎞ 중 11.2㎞의 불길을 잡았지만 4.9㎞에 달하는 불길이 잡혔다 번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사흘째 접어든 경남 김해 한림면 산불 진화율은 오후 6시 기준 97%에 머물고 있다. 피해 면적 97㏊다. 이 산불 현장엔 초속 평균 6m, 최대 풍속 6~14m의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불로 인근 주민 23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11분께 전북 진안군 주천면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은 2시간 4분여 만에 진화됐다. 또 이날 낮 12시 54분께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1시간 16분 만에 진화했다. 이 불로 50대 여성 등 2명이 손 등에 1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낮 12시 33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팔봉산에서 난 산불은 0.05㏊를 태운 뒤 40여분 만에 꺼졌다.
산림청 실시간 산불정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6건(대전 1건·강원 1건·경남 2건·전남 1건·전북 1건) 발생한 데 이어 22일 29건(경기 6건·울산 1건·대구 2건·광주 2건·강원 1건·충북 1건·경북 5건·경남 4건·전북 3건·전남 4건), 23일 13건(인천 1건·경기 5건·충북 2건·전남 1건·경북 3건·경남 1건) 등의 산불이 새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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