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용산 규제 시작
19일 예고후 해당지역 21건 거래
13건은 직전 가격보다 싸게 매도
24일부터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2200개 단지 40만가구에 달한다. 이날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발표한 직후 해당 지역에서 가격을 낮춰서라도 매도한 아파트가 속출했다. 이 지역 아파트 거래의 절반 이상이 최소 1억원에서 최대 4억원가량 하락한 가격에 매매됐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시가 토허구역 재지정을 예고한 지난 19일부터 규제 시작 전날인 23일까지 강남, 서초, 송파, 용산구에서는 총 21건의 아파트 실거래가 이뤄졌다. 이 중 13건이 하락 거래였는데 직거래를 제외하고 직전 거래 대비 최대 3억8000만원까지 떨어진 단지도 나왔다. 직거래는 중개소를 통하지 않고 증여, 친인척 간의 거래, 다운계약서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해 국토부의 추가 조사가 필요한 만큼 이번 조사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토허구역에서 매매할 경우 거래 6개월 이내 실입주, 2년 이상 실거주가 필요하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불가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거래가 까다로워지기 전에 가격을 낮춰서라도 거래를 추진한 단지들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에서 이뤄진 총 12건의 거래 중 6건이 하락 거래였다. 이 중 아파트가 아닌 거래 1건(도시형생활주택)과 직거래 1건을 제외하면 모두 1억원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가장 큰 폭으로 매매가가 하락한 곳은 역삼동의 '현대까르띠에710' 전용 171㎡로 지난해 10월 34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20일에는 3억8000만원 떨어진 31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날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124㎡는 34억9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는 전달 최고가를 기록했던 36억원보다 1억10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21일에는 '역삼래미안' 전용 59㎡가 전달 대비 1억6000만원 빠진 2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에서는 8건 중 6건이 하락 거래였다. 거여동에서는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전용 113㎡가 지난 20일 16억4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17억9500만원보다 1억5500만원가량 하락했다. 특히 토허제 해제 후 주목받던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59㎡는 이달 초 21억5000만원에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규제 재지정 발표가 난 19일에는 3억원 낮은 18억5000만원에 직거래됐다.
서초구에서는 이 기간 매매 거래가 없었고, 용산구는 이촌동에서 직거래 1건만 발생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달 19일 규제지역을 강남·서초·송파 전역에 이어 용산구까지 넓히며 확대 재지정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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