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키이우·북부 수미 등지서 공습 피해…러 벨고로드서도 민간인 사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드론 공습 피해 현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중단하는 부분 휴전안을 놓고 미국과 고위 실무회담을 하는 중에도 양국 간 공습이 끊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간밤 드론 89대를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5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콜라 칼라슈니크 키이우 주지사도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키이우 일대 민간 주택에 드론 공습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37세 남성이 상반신에 파편을 맞고 입원했으며 여러 주택이 드론으로 부서졌다"고 말했다.
접경 지역인 북부 수미에서는 학교와 병원, 주거용 건물 등이 포격을 당했다.
아르템 코브자르 수미시장 대행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부상자가 65명이나 나왔다"고 텔레그램 메시지에 적었다. 수미 지역의 피해 현장을 찍은 영상에는 차량의 창문이 깨지고 5층짜리 주택에 불이 붙은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중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도 50대 여성 1명이 부상했고 고층 건물과 주거용 건물 여러 채가 훼손됐다고 자포리자주 당국이 발표했다.
사이버 공격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국유 철도회사인 우크르잘리즈니차는 이날 온라인 관리 시스템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았으며 복구 중이라고 밝혔다. 백업 시스템이 복구되기까지 기차표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만 판매되지만 열차 운행은 정상화됐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러시아는 자국 영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알렸다.
접경 지역인 벨고로드의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미사일 137발과 드론 50대를 날려 민간인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벨고로드의 가스 공급망 1곳도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에 파괴됐다고 지역 당국은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하는 방안을 놓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국 중재로 실무 회담을 벌이고 있다.
전날 우크라이나와 미국 대표단이 회담했고, 이날은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의 회담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은 리야드에서 직접 만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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