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국내외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즐기고 싶지만, 제약이 많다. 서버 부하 또는 법적 문제 등을 이유로 해외 사용자 접근을 막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를 예로 들면 국내 사용자는 기본적으로 해외 콘텐츠 이용이 불가능하다. 국가마다 자체 제공하는 서비스 및 계약 주체가 다르다는 게 이유다. 다른 국가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여행을 갔을 경우에만 해당 국가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다.
물론, 국내에서 해외 콘텐츠 감상은 가능하다. 일반적인 온라인 연결이 아닌 가상 사설망(VPN – Virtual Private Network)을 거쳐 접속하는 식이다. VPN은 기본적으로 ▲KT ▲SK텔레콤 ▲LG 유플러스 등 네트워크 공급자와 내 PC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VPN의 핵심 기능은 네트워크 주소(IP)를 가상으로 바꿔준다는 점이다. 가상의 주소로 접속자 정보를 숨겨주고, 데이터 암호화를 지원해 외부 공격을 방어한다. 접속자 정보가 변경되므로 접속 불가능한 해외 사이트에 우회 접속이 가능하다. 악성 웹사이트 및 광고 차단 기능을 갖춘 VPN 서비스도 있다.
다만 VPN 서비스가 완벽한 해외 네트워크 사용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 해외 연결을 중개하는 개념에 가깝기 때문에 현지와 100% 같은 속도를 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네트워크 접속 범위가 넓어진다는 장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VPN 서비스는 얼마나 매력적인지 노드VPN을 통해 확인해봤다.
노드VPN은 여러 요금제를 제안하고 있다 / 출처=노드VPN
노드VPN은 유료 서비스다. ▲베이직 ▲플러스 ▲컴플리트 등 세 가지 상품이 있으며, 1개월 사용 기준으로 ▲1만 8200원(베이직) ▲1만 9600원(플러스) ▲2만 1000원(컴플리트)다. 상품에 따라 제공되는 기능이 상이한데, 베이직만 해도 VPN 주요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월 단위 사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겨냥해 연간 플랜도 제안하고 있으므로 가입 전 비용 지출을 계산하는 게 중요하다. 월 단위 플랜은 단기간 사용자에 유리하고, 연간 플랜은 비용을 한 번에 지출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장기간 사용한다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노드VPN은 간편한 인터페이스 설계로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노드VPN은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설치 후 주화면을 살펴보면 좌측에 기능 아이콘이 배치됐고, 화면 중앙에는 연결 가능한 국가들이 있다. 우측에는 VPN 사용 시간과 외부 보호 상태 등이 표시된다. 파일 공유 항목은 노드VPN에서 제공하는 메시넷 기능인데, 노드VPN 사용자들 사이에서 안전하게 파일을 공유하도록 도와준다. 연결 국가는 검색하거나 지도에 표시된 지역을 선택해도 된다.
▲한국 ▲일본 ▲미국 넷플릭스에 접속한 이미지. 국가별로 콘텐츠 구성이 다르다 / 출처=IT동아
▲일본 ▲미국으로 접속 국가를 변경한 후 넷플릭스에 각각 접속해봤다. 언어는 한국어를 기본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국가별로 접속했더니 일부 콘텐츠 구성이 변경되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에 상영 예정 작품도 감상 가능했다. 일부 작품 제목은 설정 언어 때문에 한국어 표기가 되지만, 대부분은 해당 국가 언어로 표시됐다. 일부 작품은 한국어 자막도 출력된다. 콘텐츠 감상 시 유리한 부분이다.
해외 콘텐츠를 감상한다면 ▲유럽 ▲북미 ▲영국 ▲일본 정도로 국가 설정한 후 쓰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접속 국가 설정을 자주 변경하면 시스템 내에서 네트워크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어쩔 수 없이 시스템을 재시작 할 수밖에 없었다.
VPN 서비스를 사용하니 윈도 운영체제 내 시간 동기화가 진행되지 않았다 / 출처=IT동아
VPN 서비스는 윈도 운영체제 내 일부 서비스 사용에 문제를 일으켰다. 특히 날짜와 시간 동기화가 되지 않는 문제를 확인했다. 윈도 운영체제는 수시로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와 시스템의 시간을 동기화한다. 일부 게임 또는 소프트웨어는 동기화된 시간을 바탕으로 실행 여부를 판단한다. VPN을 사용한다면 접속이 차단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된다.
소프트웨어에서 바로 연결을 중지한 후 쓰면 되지 않는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테스트한 결과, 연결을 일시 차단한 후 갱신해도 시간은 동기화되지 않았다. 노드VPN에서 연결을 끊은 후, 시스템을 재시작한 다음에 동기화가 진행됐다. 노드VPN 서비스에서 연결을 끊어도 시스템 내부에서는 이미 VPN 서비스가 활성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비스 차단 후 재사용하는 상황에도 시스템 재실행은 필수다.
간헐적으로 VPN/프록시 변경이 감지됐다면서 서비스가 차단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 출처=IT동아
VPN 서비스 사용 중 외부 사이트에서 ‘VPN/프록시 감지됨’ 현상으로 콘텐츠 재생이 되지 않는 상황도 경험했다. 유튜브 쇼츠 콘텐츠를 빠르게 변경하는 상황 속에 발생한 것인데, 빈도 수는 낮아도 서비스 사용에 불편함이 발생하는 부분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노드VPN 서비스의 장점은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콘텐츠 혹은 홈페이지에 접속 가능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정보를 바꾸는 방식이기에 일부 서비스 사용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꾸준한 개선을 통해 쾌적한 연결 경험을 지원해 준다면 VPN은 불편하다는 인식을 지울 수 있으리라 예상해 본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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