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25일 주총서 연임안 통과
함영주, 밸류업·비은행 수익 확대 목표
현금배당총액 고정·분기 균등 현금배당 시행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2기 체제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함 회장이 비은행 수익 기여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서울 중구 명동 사옥에서 ‘2025 주주총회’를 열고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하나금융을 3년간 더 이끈다.
하나금융은 이날 함 회장 추천 사유로 주주 가치 제고, 주요 경영지표 개선 등을 꼽았다. 실제 함 회장 임기 동안 하나금융의 지표는 모두 상승했다.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2022년 3조 6212억원에서 2024년 3조 7685억원으로 23.7% 증가했다. 주가는 1주당 4만 3400원에서 작년 말 5만 6800원으로 약 31% 급등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배당성향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27.5%, 2023년 28.6%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 주주들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외국인 주주는 지난 2022년 함 회장 선임에 과반이 반대했다. 하지만 3년 만에 절반 이상이 연임에 찬성하며 함 회장을 지지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함 회장 연임에 찬성하면서 주총 전부터 함 회장 연임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진 상태였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과 ‘비은행 부문’ 강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함 회장은 지난달 27일 하나금융 유튜브에 깜짝 등장해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고 하나금융그룹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1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함 회장은 14개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수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기준 16%에 불과하다. 이는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KB금융은 40%, 신한금융은 25.2%다. 함 회장이 비은행 부문 수익 강화를 외친 배경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13~13.5% 구간에서 관리하면서 단계적으로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2021년 26%에서 지난해 38%로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4일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4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한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명의 연임 안건과 함께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여신심사부문장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가결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