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율 60%→55%→54%로 떨어져…소방관 1명 구토 증세로 병원 이송
헬기 77대·인력 3천154명 투입…27일 비 올때까지 '장기화' 가능성
경북 의성 산불, 화재 진화 작업 펼치는 소방대원 (의성=연합뉴스) 22일 화재가 발생한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경북소방본부 대원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5.3.22 [경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의성·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김선형 기자 = 경북 의성 산불이 밤사이 확산하며 산불영향구역이 4천㏊ 이상 급증한 가운데 산림 당국이 25일 주불 진화를 위해 나흘째 대대적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54%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율이 '역주행'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화율은 60%, 55%, 54% 순으로 떨어졌다.
예측 못 할 강풍과 극도로 건조한 날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오는 27일 영남 내륙에 비 소식이 있는 가운데 의성 산불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도 제기된다.
산불영향구역은 1만2천699㏊로 전날 오후 10시보다 4천여㏊가 증가했다.
전체 화선 길이는 220.8㎞에 이르며 이 가운데 진화가 덜 된 구간은 102.4㎞다.
이처럼 산불영향구역과 화선 길이가 급증한 것은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안계면에서 발생한 산불 불씨가 강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20여㎞ 이상 떨어진 안동시 길안면까지 확산한 까닭이다.
당국은 이날 '괴물 산불'로 규모를 키워가는 의성 산불 주불을 끄기 위해 일출과 동시에 인력, 장비 등을 동원해 안평면, 안계면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이 장기화하며 진화대원들의 피로감도 쌓이고 있다.
전날 오후 2시께 산불 진압에 투입됐던 상주소방서 소속 소방관 A(40대)씨가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인근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성 산불 진화에 투입된 대원이 병원에 이송된 건 처음이다.
안동 지역은 연무로 인해 이날 오전 8시부터 본격적인 진화작업에 착수했다.
당국은 이날 진화 헬기 77대와 진화대원 등 인력 3천154명, 진화 장비 453대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당초 당국은 이날 일출 때부터 진화 헬기 110대를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기상 등 여건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 진화 역량을 높이기 위해 북부지방산림청·중부지방산림청의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9대와 산불 특수진화대원 136명, 공중진화대 11명 등을 추가로 동원했다.
'의성 산불' 나흘째, 산불에 무너진 주택 (의성=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옥산면 감계리에서 한 주민이 산불로 무너진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2025.3.25 psik@yna.co.kr
현재 산불 현장에서는 평균 초속 1m인 바람이 불고 있으나, 오후 들어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10∼20m인 강풍도 불어닥칠 것으로 예보됐다.
게다가 낮 최고 기온도 초여름 날씨인 26도까지 상승해 나흘 연속 산불 확산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당국의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성 산불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오후부터 강한 바람이 예상되지만, 인명·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의성 산불이 이웃한 안동시까지 계속해서 확산하자 현재 의성지역 주민 1천552명과 안동지역 주민 1천264명 등이 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또 101곳에서 주택과 공장, 창고 등 150개 동이 타는 재산 피해가 났다.
피해 장소별로 주택 26곳, 공장 1곳, 창고 33곳, 기타 41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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