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협력 기대"…국가 AI 컴퓨팅 센터 적극적 참여 '어필'
과기정통부 'AI 글로벌 콘퍼런스' [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독자적인 AI 모델 경쟁력 확보 전략을 주제로 'AI 글로벌 콘퍼런스'를 열었다.
행사에는 오픈AI,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퍼플렉시티, LG AI연구원,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AI 분야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는 엔비디아와 AMD 관계자가 오프닝 세션과 축사에 참여했다.
오프닝 세션에서 정소영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는 "AI 파운데이션 개발에 (컴퓨팅 크기가 커짐에 따라 AI 성능이 향상된다는) 스케일링 법칙이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최근 있었지만 컴퓨팅 자원은 AI 모델을 만드는 데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AI가 사람처럼 각 영역별 문제 해결 방식을 학습하고 사고하며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컴퓨팅 자원이 쓰이는 단계가 됐다"며 AI 학습뿐 아니라 추론에서도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까지 엔비디아 칩에 있어 한국 시장이 일본보다 컸지만 이후 역전됐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영상으로 연설한 키스 스트리어 AMD 수석 부사장은 "우리 자녀는 운전면허증이 필요한 마지막 세대, 기업 경영자는 모든 인력을 고용한 마지막 CEO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디지털 노동자와 인간 간 균형을 활용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소버린 AI 역량"이라고 말했다.
스트리어 부사장은 "국가가 AI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은 에너지 자립만큼이나 중요하며 다른 나라와 경쟁이 아니라 시간과의 경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어진 개막식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과 협력해 국가 AI 계획을 수립하고 개방형 생태계, 협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약속을 중요한 이니셔티브에 반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상 기조연설을 한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AI 모델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강력한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AI는 산업은행, 카카오, 한국의 많은 스타트업과 협업 중으로 AI 기술 일부를 이들의 제품에 통합하고 있으며, 현지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엄열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모델 개발을 위한 '국가대표 거대언어모델'(WBL)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엄 정책관은 WBL 프로젝트에 대해 국가 AI 컴퓨팅 센터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 및 학습용 데이터를 지원하고 AI 분야 석학이나 우수 연구자 인건비 지원을 검토해 AI 정예 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유상임 장관은 "AI 컴퓨팅 인프라는 AI의 뼈와 근육이고, AI 모델은 두뇌"라며 "강력한 컴퓨팅 인프라와 고도화된 AI 모델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재호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부위원장은 "주요 빅테크가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인식하고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AI 모델·서비스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오늘 행사에 주요 기업 관계자가 다수 참여한 것도 AI 분야에서 우리의 잠재력을 주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부 세션은 AI 반도체, 데이터센터(DC), AI 모델 및 서비스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람다, 텐서웨이브,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트웰브랩스 등 기업 발표가 이어졌다.
이동수 네이버 클라우드 이사는 "세레브라스, 그록 등 AI 칩 공급 업체와 대화에서 AI 서비스 제공업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느낌을 받곤 한다"며 AI 컴퓨팅 인프라와 AI 모델·서비스 개발사 간 유기적 협업을 강조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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