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분적 휴전에도 동의
러, 우크라도 같은 입장 내놔
[서울=뉴시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실무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러시아 대표단과 안전한 흑해 항해 보장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2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5.3.26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실무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러시아 대표단과 안전한 흑해 항해 보장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2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동일한 내용의 입장을 내놨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흑해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하며, 상업용 선박이 군사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의 농산물·비료 수출을 위한 세계 시장 접근을 회복하고, 해상 보험 비용을 낮추며, 해당 거래를 위한 항구 결제·시스템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의의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는 2022년 유엔과 터키의 중재로 체결됐던 흑해곡물협정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협정은 2023년 러시아가 자국의 흑해 수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서 협정에서 탈퇴해 중단됐다.
또 백악관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눈 각각의 전화 통화에서 합의한 내용을 실행하기 위한 조치를 구체화하는 데 양측이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해당 합의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내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 간 중단하는 부분적 휴전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미국과 동일한 내용의 입장을 내놨다.
다만 크렘린궁은 흑해 안전 보장에 대해선 러시아 농업은행과 식품 무역 관련 다른 금융기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해제되는 등의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흑해 안전 보장과 부분적 휴전 등 미국이 밝힌 내용과 동일한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지난 23일부터 3일 간 진행된 이번 회담에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고, 미국이 양측을 번갈아 만나는 '셔틀 외교' 방식으로 중재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전날 리야드에서 진행된 미국과 러시아 간 협상이 향후 추가 접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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