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왼쪽)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최수연(오른쪽)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서울경제]
네이버가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2017년 의장 자리에서 내려온 지 8년만이다. 이 의장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26일 경기 성남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 의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최소화하던 이 의장은 2017년 3월 "회사 사업에만 매진하겠다"며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듬해에는 19년만에 등기이사직도 내려놨다.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에는 해외 사업을 비롯한 큰 비전 창출에 집중해왔다.
이 의장의 복귀로 네이버의 AI 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자사의 플랫폼에 탑재하는 온서비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27일부터 PC·모바일 검색에 AI 브리핑도 장착한다. AI 브리핑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요약과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고 다양한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AI 기반의 초개인화 추천 기술을 탑재한 쇼핑 앱도 이르면 다음 달 내로 독립 출시한다. AI가 이용자 취향에 맞는 상품뿐 아니라 블로그·사용 동영상 등 쇼핑 관련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도 추천한다. 이 의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서울대병원과 공동 주최한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 2025’에서 “네이버가 의료 AI 쪽에 투자하는 건 진심이고 앞으로 AI 시대에 네이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산업을 끌고 나갈지 고민 끝에 여기에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AI라는 엄청난 물결에는 과감하게 올라타야 하는데 똑똑한 사람에 먼저 투자해야 방향과 전략을 바꾸면서 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기업 간 거래(B2B)·정부 간 거래(B2G) 시장 공략을 위해 소버린 AI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각국의 규제를 지키면서 데이터 주권과 문화를 우선하는 AI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네이버는 중동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 총괄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NAVER(035420) Arabia·가칭)도 설립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동남아 시장에서 소버린 AI 구축을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를 발굴하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이 이 GIO의 네이버 사내이사 선임 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최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노혁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김이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에도 찬성했다.
성남=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