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경쟁·딥시크 추격 속 AI 외연 확장에 탄력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하고 포털 기반 서비스 AI로 강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네이버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김현수 기자 = 네이버가 26일 사내이사로 복귀한 이해진 창업자와 연임에 성공한 최수연 대표 체제로 인공지능(AI)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국내 토종 포털을 구축한 일등 공신인 이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 돌아오면서, 미국 빅테크가 주도하는 글로벌 AI 경쟁 속 네이버의 소버린(주권) AI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날 경기 성남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 창업자는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앞으로 회사의 경영 전략 전반을 지휘할 전망이다.
이 창업자가 7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한 배경에는 격화하는 AI 경쟁이 있다.
이 창업자는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이듬해 3월 등기이사직도 내려놓으며 GIO로서 해외 시장 판로 확대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AI 모델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고, 중국 딥시크마저 고성능 AI 모델을 내놓으며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의 위기의식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이 창업자는 지난 24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에서도 AI에 대한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AI 시대에 네이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산업을 끌고 나갈지 고민 끝에 여기(AI)에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소버린 AI의 핵심 축이 될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검색·커머스·C2C(소비자 간 거래)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탑재해 기존의 포털 생태계를 강화할 전망이다.
최수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AI 기술이 별도의 독립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핵심 사업인 검색,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한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비전을 드러냈다.
다만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에 특화된 AI 모델이란 강점에도 불구하고, 지역적 한계로 인해 구글·메타 등 빅테크 기업과 현실적으로 정면 승부가 어렵다는 점은 여전한 과제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독자 개발 노선을 일부 내려놓고 빅테크와 AI 협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 2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LLM(거대언어모델), 외부 다양한 LLM과 협업 가능성이 열려있고, 가능성을 열고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AI 외에도 2023년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기업 포시마크를 인수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속해 해외 사업 물꼬를 트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가입, IT 외 산업군을 포함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기도 마련했다.
환영사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성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국회 과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네이버를 찾아 국내 AI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 및 현장 애로 사항 등을 청취했다. 2025.2.19 superdoo82@yna.co.kr
ICT 업계 관계자는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2011년 회사에 복귀해 혁신을 주도했듯, 창업자가 들어온다는 것은 큰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라며 "빅테크와 AI 경쟁에서 많이 뒤처졌는데, 좀 더 늦어지면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지금이 '막차'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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