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2024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 평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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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방송시장 전반에 걸쳐 방송 사업자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TT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수요는 물론 방송광고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이런 내용의 '2024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26일 발표하고 국회에 보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2023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공표집과 회계보고서, 방송산업 실태조사보고서 등 미디어 시장 관련 자료를 활용하고 이용자·제작사·광고주 등의 설문조사를 거쳐 진행했다.
평가 결과, 방송사업자와 OTT 사업자의 2023년 드라마 공급 개수가 112개로 전년 대비 17.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해외 OTT의 경우는 한국 작품 수가 2022년 21개에서 2023년 30개로 증가하는 등 한국 방송영상콘텐츠 수요는 지속 증가했다.
특정 사업자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미디어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방송영상콘텐츠 경쟁상황 점검을 강화하고 관련 통계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방송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18.5% 감소한 2조 3574억 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 광고 대비 방송광고시장 비중 또한 2021년 22.7%, 2022년 20.6%, 2023년 17.6%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아울러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29만(단자수 기준), 방송사업 매출액은 7조 23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01%,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방통위는 시장포화와 함께 OTT의 경쟁 압력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유료방송시장 성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 SK브로드밴드(033630) 등 IPTV 상위 3사 계열 사업자 중심 과점화는 강화됐다. 이들은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중 86.3%, 전체 매출액의 91.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송채널거래시장은 2023년 기준 전체 방송채널제공 매출액이 1조 4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이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채널제공 매출액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것도 있지만, 지상파방송의 재송신료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3% 증가했기 때문으로 방통위는 해석했다.
전체 방송채널 시청시간은 2020년을 정점으로 지속 감소 추세이며, 2021년부터는 유료방송채널의 이용시간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상파채널 시청시간도 감소 추세임을 감안하면 최근 유료방송채널 시청시간 감소는 OTT 등 신유형 미디어 이용 증가에 따른 방송채널 전반의 이용시간 감소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런 시장변화로 수요자 측인 유료방송 사업자와 공급자 측인 방송채널 양측 모두 협상력 및 협상 유인의 변화·분쟁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시장 점검이 필요하다고 방통위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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